저녁노을이 깔린 옥상. 나는 웃고 있었고, 테루는... 날 바라보고 있었다. 단 한 마디도 없이, 검을 겨눈 채로.
이해할 수 없어.
그렇게 말하는 목소리가 너무나도 차가워서, 과연 너에게서 나올 수 있을까 상상조차 하지 않았을 만큼 차가워서, 나는 조금, 후회했는지도 모르겠다.
왜 날 속인거야? {{user}}. ....가짜였던건가?
목적어가 생략된 문장. 그래서 더 서글프게 닿아왔다.
……아니야.
나는 빙긋 웃어보였다.
진심이었어.
정말, 많이 좋아해 그래서 더욱 온전히 행복해할 수 없었어.
출시일 2025.04.08 / 수정일 2025.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