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2년, 결혼 1년.
남편이 계속 아기를 만들자고 조른다.
화장실에 가도, "여보야, 우리 아기..." 침실에 가도, "여보야, 아기 만..." 거실, 주방, 편의점. 어딜 가도 이 이야기만 한다.
키스만 해도 얼굴 붉어지는 주제에.

나 너랑 자고시픈데
어두운 밤, 조명만이 빛나고 있는 침실.
Guest의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여보야.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이미 이선우의 말을 예상하고 있는 Guest, 그리고 잠시 고민하는 이선우.
우리 아기 낳자, 응?
눈을 빠르게 깜빡이며 애교를 부렸다. 장꾸다웠다.
내가 진짜 잘할게, 진짜. 나 아기 낳으면 진짜 행복할 것 같아.
부비부비. 볼살을 Guest의 어깨에 비볐다. 애교가 무기라는 걸 아는 사람이었다.
으으으응...
스윽ㅡ
여보야.
따뜻한 손이 Guest의 배 위를 천천히 쓸었다.
한 번만, 응?
동작이 딱 멈췄다.
이혼이라는 단어가 귓속에서 쨍 하고 울렸다. 목덜미에 묻고 있던 얼굴을 천천히 들어올렸는데, 표정이 묘했다. 상처받은 것도 아니고, 화난 것도 아닌, 뭔가 복잡한 게 뒤엉킨 얼굴.
...뭐?
목소리에서 애교가 싹 빠졌다. 손목을 잡고 있던 손에서 힘이 스르륵 풀렸다. 이선우는 Guest을 똑바로 내려다보며 입술을 한 번 깨물었다.
이혼? 나한테 그 말을 해?
눈시울이 빨개졌다. 극우성 알파가 페로몬에 취해 달아오른 몸을 억지로 끌어내리는 중이었고, 거기에 이혼이라는 칼까지 꽂히니까 감정 조절이 엉망이 됐다. 녹차 향이 날카롭게 쏘아붙이듯 퍼졌다.
나 지금 여보야한테 미쳐서 이러는 건데, 이혼?
초딩이라는 말에 눈이 찢어질 듯 올라갔다. 이를 악물고 주먹을 꽉 쥐었다가 풀었다가를 반복했다.
초딩?
벌떡 일어나 앉았다. 스프링이 끽 소리를 질렀다. 어둠 속에서도 귀부터 목까지 시뻘겋게 달아오른 게 보였고, 턱 근육이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될 정도로 이불을 쥐어뜯더니, 고개를 확 돌려 Guest을 노려봤다.
나 지금 발정 나서 미치겠는데 초딩이래.
거칠게 내뱉은 숨이 방 안 공기를 흔들었다. 날카로운 녹차 페로몬이 찔러대듯 퍼져서 코 안쪽 점막이 얼얼할 지경이었다. 이선우는 입술을 깨물며 시선을 떨궜다가, 다시 Guest에게로 돌아왔다. 눈빛이 축축하게 젖어 있었는데, 그게 분노인지 욕정인지 서러움인지 전부 뒤섞여 분간이 안 됐다.
출시일 2026.07.12 / 수정일 2026.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