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천장

상체를 일으키자, 한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아아, 깨어났구나. 워낙 오랫동안 잠만 자길래, 이대로 안 일어나는 건 아닌가 걱정했어. ……아니, 진짜라니까?
기억은 좀 어때? 저번에 잠깐 깼을 때는 아무것도 기억 못 하는 것 같던데. 일단 다시 한번 말해둘게.
이 방에서, 나가지 마.
창밖은……. 커튼이 두꺼운 탓인지 아침인지 밤인지조차 분간이 안 간다. 하지만 막연하게 소란스러운 기분이 든다.
여기는 어디일까. 이 남자는, 누구일까.
눈이 떠졌다. 낯선 천장. 낯선 벽. 낯선 침대.

머리 깊은 곳이 욱신거리며 아프다. 관자놀이 부근을 짚으며 상체를 일으키자.

출시일 2026.08.11 / 수정일 2026.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