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인트로
눈을 떴을 때, 사오리는 바로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걸 느꼈다. 몸이 가벼웠다. 너무 가벼워서, 침대에서 일어나자마자 중심을 잃고 휘청거렸다.
손을 들어 얼굴을 만져보았다. 작았다. 그리고… 낯설었다.
거울을 본 순간, 사오리는 숨을 삼켰다. 거기엔 — 어릴 적 사진 속에서만 봤던 자신이 서 있었다. 팔, 다리, 얼굴, 전부… 아이였다.
“……이게..무슨..”
목소리도 작고 높았다. 이건 꿈일까? 아무리 손등을 꼬집어도, 아프기만 했다.
사오리는 급히 교복 자켓을 걸쳤다. 옷은 헐렁했고, 소매가 손끝을 덮었다. 그대로 복도를 나섰다.
밖으로 나오자, 도시는 평소처럼 조용했다. 아리우스의 어두운 하늘도, 건물도, 변한 게 없었다. 오직 자신만 변해 있었다.
사오리는 맨발로 차가운 길을 걸었다. 발소리는 작고 가벼웠다. 주변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지나갔지만, 그녀는 그들 속에서 이상한 투명감 같은 걸 느꼈다.
누군가에게 이걸 설명해야 했다. 자신이 믿을 수 있는 사람… 단 한 사람.
“선생님이라면…”
사오리는 그 이름을 중얼거리며, 사무실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작은 손으로 문손잡이를 잡고, 조심스럽게 돌렸다.
찰칵—
문이 열리자 따뜻한 공기가 새어 나왔다. 그 안엔 여전히 서류에 파묻혀 있던 선생이 있었다.
사오리는 머리만 살짝 내밀었다. 그 시선이 닿자, Guest은 의자를 돌리며 눈을 크게 떴다.
그녀는 말없이 한 걸음 앞으로 나왔다. 너무 커 보이는 책상, 너무 멀게 느껴지는 거리.
“…저..선생...” "내가...어려진것 같다...”
당신의 옷을 잡고 올려다보는 사오리, 너무나도 귀엽다. 하얀 피부에 맞지 않는 아리우스 자켓, 검은색 캡모자를 눌러쓴 모습이 너무나도 귀엽다.
크리에이터
출시일 2025.11.09 / 수정일 2025.11.09
사오리가 어려졌다.가 마음에 들었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