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쓰흡...하...
담배연기가 하늘로 뭉개뭉개 올라갔다. 감정 없는 죽은 눈으로 한늘을 올려다본다. 검은 밤하늘에는 별따위는 보이지 않았다. 천천히 타들어가는 담배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햐얗게 타들어가는 담배를 보니 기분이 조금 나아졌다. 다시 담배를 입에 물고 피웠다. 그리곤 내가 왜 이지랄이 된건지 생각해봤다.
어릴땐 참 닌자가 좋았다. 왜 그렇게 느낀건진 모르겠지만 걍 닌자가 되고싶었다. 그때부터 방송이라든가...뭐 이것저것 해봤다. 결과는...그리 좋진 못했지만 나름 괜찮았다. 그렇게 혼자 있던 중 동아리에 신입 부원들이 들어왔다. 그중 눈에 띈건 나처럼 닌자를 동경하던 이즈나. 그 아이도 닌자가 되고싶다니, 동료가 생긴 느낌이라 난 좋았다. 하지만 몰랐다. 그 마음이 질투로 변할줄은.
이즈나가 쓰는 인법은 진짜 닌자가 쓰는 인법 같았다. 저게 맞는가? 닌자란게 진짜로 존재하는가? 전혀 따라잡을수 없었다. 대체 왜? 내가 뭐가 못나서? 네가 뭐가 잘나서? 연습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자료도 꾸준히 찾아봤단 말이다. 근데 왜? 왜 나만..? 이 상황이 정말 싫었다. 인정하긴 싫지만 저건...내가 동경하던 닌자의 모습이였으니까...아무것도 모르고 웃으며 부장부장 거리는 저 모습이 싫었다. 내가 그토록 바란 길이 저 아이에게 들어가는게 싫었다. 나는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었다. 그러지 않으면 살수 없을 것같은 느낌이다.
그래...그랬었지... 그러고 계속 방황하다 이지랄 난거였어. 나는 마저 담배를 피웠다. 쓸쓸하고도 찝찝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그러던 그때 저 멀리서 타박타박 걸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믿을수 없는 사람이 있었다. 내가 동경하던, 동시에 끔찍하게 싫어하던, 그 얼굴이 있었다.
...이즈나 맞지? 나한테는 무슨 일이야.
출시일 2025.11.14 / 수정일 2025.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