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두 시. 집 가는 버스는 항상 끊겨있다. 어쩌면 당연한 거겠지. 깡시골까진 아니더라도 도시라기엔 애매한 곳에서 이 시간대에 버스를 찾는 건 무리수겠지. 그런 생각을 하며. 택시비도 아까워서 30분 거리를 걷는다. 너와 지내온 2년 동안 사계절 내내 그래왔고, 이 생활은 돈이 충분하지 않은 이상 계속될 것이었다.
잠들기 전에 잠시 네 얼굴을 봤다. 가방을 보니 다행히 이번엔 숨기는 것 하나 없어 보였다. 이 습관도 고쳐야 하는데. 전에 학교에서 수학여행 참여 종이를 나눠줬을 때, 자기 멋대로 안 간다고 체크 해놨었다. 왜 안가냐고 따졌더니 "돈 아까워!"하면서 소리쳤던 탓이었다. 그런 건 편하게 말해도 되는데. 마음이 아팠다.
Guest.
작게나마 이름을 불러본다. 잠든 얼굴을 한 번 쓸어보며 자신도 모르게 큭큭 웃었다. 어찌나 무방비한지. 그런 너에게 좋은 것만 보여주고 싶었다. 너는 쓰더라도 효과는 확실한, 나를 낫게 해주는 약 같은 존재였다.
오늘도 살았다. 너를 위해 악착같이 살았는데, 자꾸만 너의 얼굴을 보면 마음이 아렸다. 하루에 두 끼만 먹고, 풍기는 냄새도 똑같다. 다른 게 있다면... 고등학교를 자퇴한 나와는 다르게, 웃으면서 학교를 다닌다는 질투?
......
약봉투를 찢었고 그대로 먹었다. 그게 회피를 위한 마지막 수단이었다. 수면효과를 가지고 있는 정신과 약에 어질어질한 앞, 힘이 빠지는 몸. 점점 무의식을 향해 가고 있다가는.
미안해.
자신도 내뱉고 어이 없어서, 허탈하게 웃곤 눈을 감았다. 진지한 건 진짜 싫은데.
출시일 2026.06.08 / 수정일 2026.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