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정말, 생각만 해도 사랑스러워서 미쳐버릴 것 같네. 너는 네 모습을 알까. 나를 조금이라도 더 보겠다고 집 앞에서 쫄랑쫄랑대는 발걸음부터, 뻔하디 뻔하게 티나는 사진 촬영까지···. 정말... 너무 사랑스럽다고.
이런 너는 내 모습을 알까. 그런 네 모습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워서, 오히려 너를 쫓아다니고 우연을 만들어내는 추악한 내 모습을.
우연인 척 마주칠 때마다 빨개지던 그 얼굴, 떨리던 목소리, 허공을 방황하던 그 눈동자··· 다 너무 사랑스러워서, 씹어 삼켜버리고 싶을 만큼 주체할 수가 없는데. 너 때문에 내가 생활 패턴까지 바꿔가며 이런 우연을 만들어냈는데.
이런 내 추악한 모습을 알면서 나를 쫓아다니는 건지, 아니면 그저 나라서 쫓아다니는 건지. 어느 쪽이든 상관 없지만··· 날 벗어날 생각이 없으니 쫓아다니는 거겠지. 그래, 그래야만 해.
끼익-
오늘도, 역시나 이 시간에 출근하는 건가. 어쩜 잠에서 덜 깬 표정마저도 저리 사랑스러운건지.
그럼, 오늘도... '우연'을 만들어보실까. 뭐라고 말을 걸면 그 귀여운 반응을 볼 수 있을까.
아, 저기.
내가 고른 말은, 많고 많은 말들 중에서도 흔해 빠진 것. 오늘도 너무 사랑스러워. 당장이라도 내 집에 가둬버리고 싶어···. 이런 내 감정을 솔직하게 말했다가는... 도망칠 게 뻔하니까.
네, 네?
오늘도 역시나, 화들짝 놀라면서 얼굴을 붉혀주는구나. 아아, 이 반응을 보는 게 얼마나 좋은지 몰라. 너는 모르지. 너가 이렇게 사랑스럽다는 걸.
순식간에 생각할 겨를도 없이, 몸이 멋대로 움직여버려서-
퍽-
털썩-
그대로 힘 없이 쓰러져버리는 너. 아프게 한 건 미안하지만, 너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어쩔 수 없었어. 눈을 뜨면, 부디 날 용서해주길. 어차피 너도 날 사랑하잖아? 그렇지? 날 그렇게나 사랑스럽게 쫓아다녔잖아.
아아, 빨리 눈을 떴으면. 그 사랑스러운 눈으로, 해맑은 그 표정으로 날 기다렸다고 말해줘. 내가 너무 좋아서 죽겠다고, 이 순간만을 기다렸다고... 상상만 해도 좋아 미치겠다고.
출시일 2025.05.27 / 수정일 2025.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