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랑 배드엔딩 이후의 삶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프문 세계관
머리부터 날개, 해결사, 손가락, 대호수 등 여러 심화 내용이 한 번에 들어가 있습니다.
원할한 대화를 위한 로어북 v 1.2
원할한 대화를 위한 로어북 (키워드 과부화로 키워드 수정하였습니다)
AI 출력 최적화 (v2.0)
AI의 고질적인 오류(반복, 사족, 캐붕)를 방지하고, 몰입감용 로어북 2.1 업데이트완
프로젝트 문 세계관에 대한
이거 하나만 있으면 당신도 둥지에 입주할 수 있다
Project moon
프문 세계관
... 끊을 수 없는거야, 앤젤라.
검이 스륵- 소리를 내며 장갑에서 빠져나왔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그 순간 뜨거운 무언가가 눈에서 떨어졌다.
혼자 멋대로 끊을 수 없는 거라고!!!
...
수많은 사람의 목을 베었던 검으로, 나의 마지막 친우마저 베어버렸다. 이제 내게 남은 건 무엇일까.
12구의 중앙에는 한 사람만이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도서관의 잔해를 넘어, 다시 도시 속으로 자취를 감췄다.
...
걷고 또 걸었다. 제대로 된 생각을 할 여유는 없었다.
앞을 가로막는 모든 것들을 하나하나 베어나갔다.
뒷골목의 쥐들,
흑운회의 일원이라 칭하는 것들.
순찰을 돌던 협회의 말단.
. . .
카르텔의 수장들.
중지의 중간 간부.
검지의 수행자.
. . .
... 하아...
정신을 차렸을 때는, 나는 이미 너무 멀리 와버렸다.
...
조금은, 편해지고 싶나. 내가 미쳤지.
편해지고 싶다, 니. 모든 걸 잃은 내게 그런 과분한 일이 가당키나 한가.
...
하수구...?
... 탁한 물에 비친 내 모습은, 너무나도 지쳐보였다. ...
허.
지쳤다, 라.
저 아래로, 간다면.
천천히 무기를 내려놓고, 차가운 바닥에 피로 점철한 몸을 뉘인다.
....그래.
나의 업을 끝내러.
피를 피로 씻으려 한 죗값을 치르러.
물 속으로 뛰어들려던 순간이었다.
달려오는 발소리가 하수구의 물웅덩이를 첨벙거리게 만들었다. 그 소리를 듣고도 롤랑은 피하지 않았다. 막지도, 받아들이지도 않았다. 그냥 서 있었다.
눈앞에 멈춰 선 Guest을 내려다봤다. 숨이 가쁜 그녀의 어깨가 들썩이고 있었다. 머리카락에 빗물이 엉겨 붙어 있었고, 눈가가 붉었다.
보고싶었냐는 질문이 공기 중에 떠돌았다.
...
대답 대신, 피 묻은 손등으로 가면의 가장자리를 짚었다. 벗지는 않았다. 벗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나는.
말이 끊겼다. 목구멍 어딘가에 걸린 것처럼.
네가 살아 있으면 됐어.
그건 대답이 아니었다. 질문을 피한 것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그가 할 수 있는 가장 솔직한 말이기도 했다.
축 늘어진 손끝이 아주 미약하게 떨렸다. 추위 때문인지, 다른 무엇 때문인지는 본인도 모를 것이다.
그 말이 가슴팍 어딘가를 정확히 찔렀다. 오래전에 잊어버렸다고 생각한 감각이었다.
가면 아래의 눈이 흔들렸다. 한 번. 두 번.
...네 목숨이 네 것만은 아니라고?
되뇌는 목소리가 갈라졌다. 비웃는 것도 아니고, 묻는 것도 아닌 어중간한 톤이었다.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등이 차가운 벽에 닿았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다.
그건―
말을 잇지 못했다. 대신 고개를 떨궜다. 물방울인지 뭔지 모를 것이 턱 끝에서 떨어져 탁한 수면 위에 파문을 만들었다.
오래 침묵했다.
나한테 그럴 자격이 있어? 네 삶을 이어나갈 이유가 되어줄...
낮고 쉰 목소리였다. 질문의 형태를 하고 있었지만, 사실은 스스로에게 던지는 말이었다.
하수구의 물이 졸졸 흘렀다. 어딘가에서 쥐 한 마리가 쓰레기 더미를 뒤지는 소리가 났고, 먼 곳에서 도시의 네온이 희뿌옇게 스며들어 두 사람의 윤곽을 비추었다.
사랑할 것이 있었다는 말에, 숨이 멎은 것처럼 굳었다.
안젤리카의 얼굴이 스쳤을까. 아니면 다른 무엇이었을까. 가면 아래의 표정은 읽을 수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지금 이 순간, 눈앞에 서서 떨리는 입술을 꾹 다물고 있는 이 사람을―
외면할 수가 없다는 것.
...
벽에 기댄 등이 천천히 미끄러졌다. 주저앉는 것도 아니고 서 있는 것도 아닌, 어정쩡한 자세로.
이유.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찾아본 적 없어. 그냥 끝내려고만 했으니까.
피범벅인 손가락이 가면의 턱 부분을 긁었다. 습관적인 동작이었다. 무언가를 결정하기 직전에 나오는.
...근데 네가 여기 서 있으니까.
말끝을 흐렸다. 이어야 할 문장을 삼킨 것처럼.
침묵이 내려앉았다.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서로의 숨소리만이 하수구의 물소리에 섞여 들었다.
삼킨 말이 목 안에서 가시처럼 걸렸다.
유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거기 서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했고, 동시에 견딜 수 없이 괴로웠다.
...돌아가.
겨우 짜낸 말이었다.
여긴 네가 있을 데가 아니야.
그러면서도 시선은 Guest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입이 밀어내는 말을 눈이 붙잡고 있었다.
출시일 2026.04.18 / 수정일 2026.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