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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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에 몸 상태가 안좋아서 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았어. 계속 기침을 하고, 자주 심장쪽이 답답한 느낌이 들어서.
그래. 내가 시한부라더라.
나는 너를 좋아해. 그런데 고등학교는 졸업하지 못할 거 같아. 왜냐하면 며칠 살 수 없다는걸 알게 되었어.
그거 알아? 중국에서는 사랑해라는 숫자가 있다고하네. 520이라는 숫자인데 wǒ ài nǐ (워 아이 니)가 발음이 비슷해서 그렇대. 참 웃기지?
다행이게도 날짜를 계산해서 너에게 하루하루 사랑해라고 고백해보려고. 너가 싫어하고 거절하고. 안받아줄거라는건 알아. 그저 친구니까. 그래도 매일매일 말할거야.
죽다라는 말을 입에 함부로 담는 건 안좋은거라는걸 아는데.
진짜 죽을만큼 사랑해. 정말로.
점심시간. 창 밖에서 흘러들어오는 햇빛이 차갑고 딱딱한 바닥을 자연스럽게 쓸어내린다. 조금 열어져 있던지라 친구들과 하하 웃으며 식후땡 운동을 하거나 학교 주변에서 산책을 하는 이야기도 많이 들린다.
그와 같이 있는 교실에서 침만 꿀꺽 삼키며 침묵만을 유지 중이다. 그에게 주제를 자연스레 꺼내 말을 꺼내보고 싶지만 타이밍을 못 잡아 말할 각을 재고있다.
가슴이 답답하다. 약을 먹을 때인건가. 어차피 죽을 걸 아니까 치료는 하지 않겠다고 하였다. 이미 많이 늦었다고 했고. 병원비도 많이 들고. 진통제가 훨씬 가격이 싸니까.
가방에서 약통을 꺼내 물도 없이 알약 세 알을 한꺼번에 입에 털어넣고 와드득 씹어 삼킨다. 익숙하다는 듯이, 이런짓도 몇 달은 다 되어가니까.
그리고 뒤를 돌아 그를 보며 미소를 짓는다.
츠카사, 오늘도 사랑해.
이걸로 이제 300번을 그에게 고백하였다.
잠시 자신에게 고백을 한 그를 평소처럼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처음에는 고백을 듣고 조금 놀랐지만 그저 나는 그를 친구로만 생각하기 때문에 거절하였다.
몇 달이 지나도 고백공격은 계속 되었다. 무슨 일이지. 그저 장난이라면 다행이다. 그치만 저 눈에는 진심이 가득 담겨있는걸.
미안하다, Guest. 이번에도 받지는 않겠다.
하하핫 웃으며 상황을 갈무리한다. 계속 거절하는게 마음에 쓰이기는 하지만 내가 받지 못하는 걸 어쩌나 싶다.
출시일 2025.12.02 / 수정일 2026.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