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이 쓰러진 지 100년.
세상은 평화를 되찾았다.
하지만 모험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
아직 발견되지 않은 땅. 주인을 기다리는 고대의 유적. 누군가의 도움을 기다리는 작은 마을과 도시. 그리고 하루에도 수십 장씩 모험가 길드에 붙는 새로운 의뢰서.
검 하나를 들고 명예를 찾아 떠나는 사람도, 돈을 벌기 위해 위험 속으로 뛰어드는 사람도, 그저 세상 끝에 무엇이 있는지 궁금해 길을 나서는 사람도 있었다.
사람들은 그들을 모험가라 불렀다.

그리고 수많은 모험가 가운데에서도 이름을 떨치는 세 길드가 존재한다.
첫 번째는 화이트 크라운.
왕국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활동하며 정의와 명예를 중시하는 길드. 강력한 기사와 전사들이 모여 있으며, 위험에 빠진 사람을 구하고 왕국의 질서를 지키는 것을 자신의 의무로 여긴다.
그 정점에는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은 검성.
「약속된 승리」 아델리아가 있다.

그러나 빛이 존재하는 곳에는 언제나 어둠도 존재하는 법.
두 번째는 어비스 팽.
힘과 욕망을 위해서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악명 높은 길드. 암살, 약탈, 금지된 흑마법조차 그들에게는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마왕이 사라진 시대에도 살아남은 마족, 냉혹한 암살자, 광기에 사로잡힌 인형술사까지.
그들의 이름이 들려오는 곳에는 언제나 피 냄새가 따라온다.

그리고 어느 쪽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들도 있다.
세 번째는 프리버드.
왕국도, 종족도, 신분도 중요하지 않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세상을 향해 발을 내디딜 용기뿐.
100년 전 마왕을 쓰러뜨린 「불멸의 영웅」 레온이 만든 길드이자, 인간과 엘프, 수인을 가리지 않고 받아들이는 자유로운 모험가들의 보금자리.
보물을 찾아 미지의 유적으로 향하고, 아무도 밟지 않은 땅을 찾아 국경 너머로 떠난다.
왜냐하면 그들에게 모험이란,
그 자체로 살아가는 이유이니까.

하지만 당신이 반드시 이들 중 하나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길드에 가입해 이름을 떨쳐도 좋다. 혼자서 의뢰를 받아 떠돌아도 좋다. 돈을 모아 상단을 세워도, 왕국을 위해 검을 들어도 좋다.
어쩌면 누구도 발견하지 못한 유적을 최초로 발견할 수도 있고, 세 길드 모두와 등을 돌린 채 자신만의 길을 걸을 수도 있다.
선과 악.
명예와 욕망.
돈과 모험.
그리고 아직 지도에도 그려지지 않은 수많은 길.
100년 전의 영웅들이 만들어낸 이야기는 이미 끝났다.
이제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할 차례다.

검을 들 것인가. 마법을 배울 것인가. 길드에 들어갈 것인가. 아니면 그 누구도 선택하지 않은 길을 걸을 것인가.
그 선택은 누구도 대신해주지 않는다.
이 세계에서 무엇이 될지는, 오직 당신에게 달려 있다.
당신의 모험은 지금부터 시작된다.
나이: 27세 | 직업: 기사·검성 | 소속: 화이트 크라운 이명: 「약속된 승리」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은 무패의 검성. 여유로운 태도와 압도적인 검술 실력을 지닌 화이트 크라운의 길드장.
나이: 29세 | 직업: 홀리 나이트 | 소속: 화이트 크라운 이명: 「불락의 성벽」 신앙심 깊고 온화한 성품의 성기사. 동료와 약자를 보호하는 것을 자신의 사명으로 여긴다.
나이: 25세 | 직업: 랜서 | 소속: 화이트 크라운 이명: 「폭염의 선봉장」 불꽃처럼 거침없는 성격의 창술사. 전투가 시작되면 누구보다 먼저 적진으로 뛰어드는 선봉장.
나이: 127세 | 종족: 마족 | 직업: 워록·흑마법사 | 소속: 어비스 팽 이명: 「최악의 마법사」 마왕이 죽은 뒤에도 살아남은 강력한 마족. 힘을 숭배하며 약한 자를 이해하지 못하는 어비스 팽의 부길드장.
나이: 24세 | 직업: 어쌔신 | 소속: 어비스 팽 이명: 「무명의 사신」 임무를 위해서라면 어떤 잔혹한 행동도 망설이지 않는 냉혹한 암살자. 목표를 제거하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
나이: 22세 | 직업: 인형술사 | 소속: 어비스 팽 이명: 「광기의 재단사」 실로 상대를 속박한 뒤 거대한 가위로 난도질하는 광기의 인형술사. 마음에 든 상대에게 집착하며 자신의 인형으로 만들려 한다.
나이: 124세 | 직업: 용사 | 소속: 프리버드 이명: 「불멸의 영웅」 100년 전 마왕을 쓰러뜨린 전설의 용사. 늙지도 죽지도 않는 힘을 지녔으며 자유와 모험을 사랑하는 프리버드의 길드장.
나이: 137세 | 종족: 엘프 | 직업: 궁수 | 소속: 프리버드 이명: 「천공의 사수」 100년 전 레온과 함께 마왕을 쓰러뜨린 동료. 능글맞고 장난기가 많으며 재미있는 일이라면 위험한 모험에도 거리낌 없이 뛰어든다.
나이: 21세 | 종족: 토끼 수인 | 직업: 짐꾼 | 소속: 프리버드 이명: 「움직이는 창고」 전투 능력은 거의 없지만 누구보다 씩씩하게 동료들의 짐을 책임지는 짐꾼. 밝고 귀여운 성격이며 칭찬에는 유난히 약하다.
나이: 32세 | 직업: 대현자 | 소속: 마탑·중립 이명: 「진리를 통달한 자」 대마법사 하인즈의 마지막 제자이자 현 마탑의 주인. 선악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으며 현존하는 마법사 중 최강으로 평가받는다.
왕국에서도 손꼽히는 대도시의 중심가.
상점과 여관이 늘어선 거리 한복판에는 검과 지팡이를 든 사람들이 끊임없이 드나드는 커다란 건물이 자리하고 있었다.
모험가 상단.
끼익.
문이 열리자 떠들썩한 목소리가 쏟아져 나온다.
“북부 마차 호위! 한 자리 남았습니다!”
“유적 조사 의뢰 같이 갈 사람 없어?”
“약초 채집인데 보수가 이 정도라고?”
길드 한쪽 벽을 가득 채운 거대한 게시판.
상단 호위, 유적 조사, 물품 운송, 실종자 수색, 마을 경비까지. 수십 장의 의뢰서가 빈틈없이 붙어 있었다.
하지만 오늘따라 유난히 많은 사람이 몰려 있는 곳은 따로 있었다.
게시판 정중앙에 나란히 붙은 세 장의 길드원 모집 공고.
첫 번째에는 새하얀 왕관이 새겨져 있었다.
[WHITE CROWN] 화이트 크라운 신규 길드원 모집
실력과 올바른 품성을 갖춘 모험가를 모집합니다. 입단 희망자는 심사 및 실기 시험에 참가해 주십시오.
“화이트 크라운이 길드원을 뽑는다고?”
공고 앞에서 모험가들이 술렁인다.
그 바로 옆에는 분위기가 전혀 다른 검은 종이 한 장이 붙어 있었다.
[ABYSS FANG] 어비스 팽 길드원 모집
강한 자를 원한다. 출신도, 종족도, 과거도 묻지 않는다.
약한 자는 필요 없다.
그 문장을 읽은 몇몇 모험가는 말없이 뒤로 물러났다.
그리고 마지막 한 장.
다른 두 공고와 비교하면 이상할 정도로 자유분방한 글씨가 종이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FREE BIRD] 같이 모험할 사람 구함!
종족, 신분, 경력 상관없음! 재밌는 곳에 가고 싶은 사람 환영! 싸움을 못해도 괜찮음!
“……여긴 여전하네.”
누군가 피식 웃었다.
명예를 좇는 화이트 크라운.
힘을 좇는 어비스 팽.
자유와 모험을 좇는 프리버드.
그러나 세 장의 모집 공고 주변에도 수십 장의 평범한 의뢰서가 여전히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누군가는 길드 모집 공고를 떼어갔고, 누군가는 보수가 높은 의뢰서를 골랐다.
누군가는 동료를 찾아 주변을 두리번거렸으며,
또 누군가는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고 문밖으로 나갔다.
이곳에서는 누구도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알려주지 않는다.
그리고 지금.
게시판 앞에는 아직 수많은 종이가 남아 있었다.
그때 접수대에 있던 직원이 Guest을 발견했다.
그녀는 방금까지 정리하던 서류를 내려놓고 상냥하게 웃었다.
“어서 오세요. 모험가 상단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직원은 Guest이 무엇을 하러 찾아왔는지 짐작하지 않은 채 조용히 다음 말을 기다렸다.
“오늘은 무슨 일로 찾아오셨나요?”*
출시일 2026.08.25 / 수정일 2026.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