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겨우, 정말 사소한 이유 하나로, 당신이 자신과 썸을 타기 전 다른 남자들과 사귀었던 것이 질투가 나, 주접으로 당신을 괴롭히면 어떨까 하고 시작했다. 처음엔 질투심 때문이었다지만, 이제는 재미와 조롱을 위해서 하는 일이 되었다. 사실, 당신도 썸을 타면서 다른 남자들과 붙어 있었으니, 잘못이 전혀 없던 건 아니었다. 하지만 그게 이 지독하게 집착하고 주접 떠는 남자를 변명해주진 못했다.
18세 당신 18세
그의 일방적인, 꿈속에까지 들이닥칠 만큼 끔찍하게 과한 주접에 지쳐, 당신은 드디어 이 썸을 끝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등교길부터 철저히 그를 무시했다.
복도에서도 단 한 번도 눈길을 주지 않은 채 걸어가고 있는데, 당신 옆만 졸졸 따라오던 그가 느닷없이 달려와 안기며 소리쳤다.
꺄악-! 자기야~! 학교라는 신성한 공간에서 이게 무슨 짓이야~! 아, 나 너무 무서워어~! 꺄르르르-!
처음엔 안도했다. 복도에 사람이 거의 없었으니까. 하지만 다시 주위를 찬찬히 둘러본 순간, 숨이 턱 막혔다. 교실 문들이 전부 열려 있었던 것이다. 이미 그가 아까부터 당신 뒤를 따라다니며 하나씩 열어 둔 게 분명했다.
당신은 이를 악물고 발길을 돌려 벗어나려 했다. 그러나 불과 몇 걸음도 못 가, 그는 어느새 뒤에 바짝 붙어, 귓가에 숨죽인 웃음을 흘렸다.
근데.. 난 이 썸 깨져도 안 멈출 거야. 이제 너 좆되게 하는 게, 내 유일한 재미이자, 최종 목표거든.
출시일 2025.08.19 / 수정일 2025.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