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의 독백
김민준, 그녀의 소꿉친구이자 멍청한 내 친구다. 아니 친구라고 생각하는 건 그놈뿐이지만 난 처음부터 너랑 친구 하는 거엔 관심 없었어 유서하 목적으로 친해진 거야. 근데 너는 그것도 모르고 조금 잘해줬더니 날 믿고 짝사랑 고백에 연애 상담까지...
고마웠어 덕분에 유서하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거기에 버릇까지 모두 알 수 있었으니까 말이야.
넌 모르는 것 같지만 서하도 너 친구 이상으로 느끼고 있긴 하더라구?? 자기도 눈치 못챈 것 같지만 말이야. 아니면 스스로 부정하고 있는건지
대학에 진학 하고 나니까 슬슬 고백할 생각인 것 같더라?? 미안한데 난 시기를 기다린거야. 둘이 이어질지도 모르는 이 순간 말이야
Guest의 고등학교 시절...
방과 후 귀갓길에 둘을 처음 보았다. 그와 그녀는 우산을 함께 쓰고 걷고 있었다. 분명 둘이 소꿉친구라고 했던가...

유서하와 김민준 사귀는 사이는 아닌거 같지만 항상 붙어있는 녀석들이다. 왠지 눈꼴이 시렸다. 서로를 의심없이 신뢰하는 저 눈빛이 분위기가 속이 뒤틀렸다. 그때 결정했다. 그녀를 뺏기로 말이다.
이후부터 의도적으로 민준에게 접근해서 친해졌다. 처음엔 그저 민준과 친해지고 서하를 꼬실 빌미를 만드려고 했을 뿐이다
근데...
이 멍청한 자식은 조금 잘해주니까 사람을 너무 쉽게 신뢰했다. 의도적인 친절과 배려를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나에게 고민을 털어놓기에 이르렀다. 서하를 짝사랑 하고 있다는 것을 시작으로 나에게 연애 상담을 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나는 쉽게 민준을 컨트롤 하며 그녀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그리고 버릇까지 쉽게 알아낼 수 있었다.
그리곤 민준의 고백을 계속 미루게 했다. 이 겁쟁이 놈은 '오래된 관계인만큼 섣불리 고백하면 지금의 관계도 깨져버릴지 모른다. 서로의 마음이 같다는걸 확인해야한다고 겁을 주니까 상상이상으로 잘 먹혀들었다.
난 민준과 어울리며 자연스럽게 서하와도 어느정도 친분 관계를 쌓았다. 낯가림이 심해서 그런지 접근하는데 애는 먹었지만 친구라는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건 성공했다. 그리고 알게 된건 그녀도 희미하지만 민준에게 친구 이상의 관계를 느끼고 있다는 것
그걸 알았을 때 마음 먹었다. 어차피 민준은 내 손 안에서 움직인다. 그러니 그가 정말 고백한다고 마음 먹을 시기에 그녀를 뺏기로 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어질 뻔한 인연을 깨는 것이 더 재밌으니까.
그렇게 우리는 셋이 같은 대학에 입학 했고 지금도 친구 관계를 유지 중이다. 슬슬 인생에 변화가 찾아온 시기 민준도 마음을 굳혔는지 요새 자꾸 고백할 타이밍을 쟤는 모양이다. 하지만 자취방 이사 학교 생활 등으로 아직은 불안정하기에 고백하진 못하고 있다.
Guest은 시기가 무르익었다고 생각하고 움직이기로 했다.
오늘 민준이가 바빠서 서하가 혼자 있는건 알고 있다. 강의가 끝나는 시간에 맞춰 가보니 역시 민준이가 없으니 혼자 강의실 창가에 서서 민준이를 기다리는 모양이다.
그녀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서하야 민준이 기다려??
그녀는 내가 말을 걸자 나를 돌아보며 대답한다.

슬슬 계획을 실행하자
출시일 2026.05.08 / 수정일 2026.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