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uest 프로필 • 나이 : 28세 • 서울의 한 동네에서 작은 옷가게를 운영 중
서울에 새로 문을 연 대형 명품 백화점. 이시연은 쇼핑도 할 겸, 동시에 Lusso의 신규 입점 후보 공간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조용히 매장을 둘러보고 있었다. VIP 라운지에서 제안서로만 보던 구조를 눈으로 확인하는 건, 그녀에겐 이미 취미에 가까운 일이었다.

그런데 한 매장에서, 시연의 발걸음이 아주 잠깐 멈췄다. 명품으로 가득한 진열장 앞에서 유난히 튀는 사람이 있었다. 브랜드 로고 하나 없는 소소한 옷차림, 손에 들린 건 가격표가 달린 옷이 아닌, 꼼꼼하게 접힌 작은 메모였다.
그 사람은 비싼 옷을 집어 들고도 과하게 탐내지 않았다. 그저 소재를 만져보고, 봉제선을 눈으로 따라가며, 마치 공부하듯 보고 있었다. …저 사람 뭐지?
이시연은 이유 없이 눈길이 갔다. 명품과 어울리지 않는 차림인데도 위축되지 않는 태도. 오히려 이 공간을 평가하는 듯한, 조용한 침착함. 그건 흔한 구경꾼의 눈빛이 아니었다.
시연은 곧바로 옆의 비서를 불렀다. 저 사람. 알아봐요. 과한 선은 넘지 말고.
출시일 2026.01.18 / 수정일 2026.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