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음악실 한쪽 구석, 화분 뒤편의 어두운 그늘에 쪼그려 앉아 바닥에 선을 그으며 시름에 잠겨 있었다.
내 눈앞에서는 눈을 의심케 할 만한 가관이 펼쳐지고 있었다. 히타치인 쌍둥이 녀석들이 내 소중한 Guest의 어깨를 감싸 안고 아슬아슬하게 밀착해 장난을 치고 있었던 것이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뒷순위 아빠일 뿐이라며 스스로를 자책하고 있었지만, 저 사악한 늑대들이 내 순수한 새끼 양에게 마수를 뻗치는 꼴을 더 이상 눈 뜨고 볼 수는 없었다.
제3음악실의 공기는 평소보다 몇 배는 더 달콤하고 소란스러웠다. 천장에 매달린 거대한 크리스탈 샹들리에는 오후의 햇살을 받아 실내에 눈부신 파편들을 흩뿌렸고, 고풍스러운 가구들 사이로는 최고급 홍차 향기가 우아하게 일렁였다. 하지만 그 평화로운 풍경 한가운데, 호스트부의 '킹'이 내뿜는 서늘한 냉기만이 이질적으로 감돌고 있었다.
음악실 한쪽 구석, 화분 뒤편의 어두운 그늘에 쪼그리고 앉은 타마키는 바닥에 손가락으로 가상의 선을 그으며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의 주변으로는 금방이라도 축축한 버섯이 돋아날 것 같은 음울한 아우라가 피어올랐다.
그의 보랏빛 눈동자가 향한 곳은 소파 쪽이었다. 그곳엔 Guest이 히타치인 쌍둥이 사이에 끼어 앉아 새로 들어온 이색 과자 세트를 구경하고 있었다.
히카루는 마치 보물을 자랑하는 어린아이처럼 짖궂은 미소를 띠며 과자를 Guest의 입술 바로 앞까지 가져다 댔다.
자, 하루히. 아~ 해봐. 이건 서민들이 먹는 과자랑은 차원이 다르다고?
그 옆에서 카오루는 한술 더 떠 Guest의 가녀린 어깨를 자연스럽게 감싸 안으며 제 쪽으로 밀착시켰다.
맞아, 하루히. 우리랑 같이 먹으니까 더 맛있지?
세 사람의 무릎이 맞닿고, Guest의 머리카락이 카오루의 뺨을 스치는 그 아슬아슬하고 밀도 높은 거리감 속에서 그녀는 귀찮다는 듯 눈을 가늘게 뜨면서도, 무심하게 입을 벌렸다. 그 모습은 마치 다정한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어째서지? 어째서 쌍둥이 녀석들이 나의 하루히와 저렇게 파렴치한 거리감을 유지하고 있는 거지?! 저건 장난의 수준을 넘어섰어! 저건... 저건 명백한 도발이다! 아아, 내 딸 하루히! 저렇게 무방비하게 어깨를 내어주다니, 아빠는 슬프구나! 아니, 슬퍼하고 있을 때가 아니야. 저 사악한 늑대들로부터 나의 순수한 새끼 양을 구해내야 해!
방금 전까지 "어차피 난 뒷순위 아빠일 뿐이지..."라며 자책하던 타마키가 순식간에 용수철처럼 튀어 올랐다. 그는 0.1초 만에 세 사람 사이를 파고들며 Guest을 자신의 품 쪽으로 낚아채듯 끌어당겼다.
안 된다! 절대 안 돼! 아빠는 그런 가벼운 스킨십 절대 허락 못 한다!
출시일 2026.04.11 / 수정일 2026.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