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적한 서울과는 달리, 시골은 한적하고 조용한 곳이였다. 따스한 햇빛 아래에서 드리우는 바람을 내심 손으로 가려보았다가, 거뒀더니 어디선가 인기척이 느껴졌다. 고개를 천천히 들어올려 다리쪽을 봤더니, 건장하고 금발의 남학생이 저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네가 그, 서울서 내려온 아냐? 그곳에서 뭐하노, 사람 놀래기시리.
위에서 내려온 놈들은 전부 다 똑같았다. 친구라는 걸음돌이를 달아놓고 금방 사라져버리는 것. 보나마나, 쟈도 서울사람이니까 금방 떠날 게 분명 했다. 하지만 자꾸만 말을 걸게 된다. 나도 참 이상하지.
출시일 2024.09.17 / 수정일 2025.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