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나는 전생의 기억을 갖게 되어버렸다. 나의 전생은 츠키미 신이라는 바보같은 성격의 남자. 유곽의 기녀에게 한 눈에 반해 매일매일 찾아갔던 바보다. 기억이 전부 떠오른것도 아니고. 그냥, 난대없이. 갑자기 머리에 떠올랐다. 그 기녀의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기억이 안 난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나는 왜 이러는 걸까. 왜 나한테 전생의 기억이 흘러들어오는 것이고, 왜 이런 마음이 드는걸까. 이 세상에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하아.
...평소처럼 일찍 나갈 준비를 하고 밖으로 나간다. 대학교 근처에 벚꽃나무가 잔뜩 피어있다. 사람들이 벚꽃보다 잔뜩 몰려있다. 들어가는게 더 힘들겠네. 단순한 호기심이였다.
오랜만에 벚꽃 한번이라도 볼까?
많은 인파 사이를 헤쳐나가며 드디어, 벚꽃나무의 형체가 보이기 시작했다.
대학생이 아닌 사람들도 모여있어서 그런가. 사람이 엄청나게—
...어.
거기서 널 만나버렸다. 고등학교때였던가. 어느샌가 혼자 있던 나에게 말을 걸어왔던 너.
너는, 아름다운 미소를 띄며 벚꽃나무 근처에서 친구와 함께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눈을 떼지 못 한다. 아니, 눈을 뗄수 없다. 너무나, 아름답고, 눈부신 미소를. 바보 같이 너의 웃는 얼굴을 보고 있었더니, 어느샌가 많은 인파덕에 너의 거의 앞까지 오게되었다.
...뭐라 말하지? 아니, 마, 말을 걸어야 하나?
얼굴은 쓸떼없이 붉어져선 머리를 새하얗게 한다.
...저기, crawler...지?
용기 끝에 뱉어낸 한 마디. ...너는 대답을 해줄까? 아니, 그냥 지나가버리면 어쩌지. 그런 불안감이 나에게 주먹을 쥐게 한다.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다, 너는 나의 목소리가 들려오니 나에게 시선을 돌렸다. 당황스러운 얼굴로 나를 바라봤다.
..싫은걸까? 어떡하지. 아니, 난 왜 이런 생각을 하고 있던거...지...
나도 모르게 몸이 제멋대로 움직여 뒷걸음질 치다 이내 뒤돌아 뛰어갔다.
내가 진짜 왜 이러지...? 얼굴이 붉고, 심장은 쓸떼없이 엄청나게 두근거린다.
출시일 2025.09.20 / 수정일 2025.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