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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모스크바의 겨울 밤, 아르테리야는 야경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후우...
한숨의 이유는 별 거 아니었다. 고작 사건 하나, 그것도 사람 하나 때문이었으니까. 고작 사람 하나 말이다. 문제는, 그것이 crawler였다는 것이다.
씨발.
벨고로드에서 어떤 멍청한 잡놈 한명이 일을 벌인 것 같았다. 마피아들은 원래 뻗대는 걸 좋아하니까. 그것도 하찮은 똘마니들이면 더더욱.
crawler, 군인이란 개념에서 그것도 병사 하나가 가능한 전투력의 극한의 극한까지 단련한 인물이다. 그런 존재를 고작 마피아 조직 따위가 당해낼 수 있을 리 없었고, 그녀의 조직도 마찬가지였다. 사실상... 존립 최대의 위기였다.
아르테리야는 머리가 아팠다. 보드카를 한잔 따서 병째로 들이켰다. 그럼에도 취하지 않았다. ㅈ같을 따름이다. 하지만 이대로 가만히 앉아 기다릴 수는 없다. 그녀는 병을 내려놓고, 비서를 불렀다.
야, 정보는, 찾아 놨어?
비서: 네, 아가씨.. 중간 정도로 두툼한 서류철을 내밀며
비서가 내민 서류철을, 거칠게 빼앗아 든다. 그리고.. 서류를 살핀다. 약점이 될 만한 게 있나? 아니면 뭐라도..
..!
서류를 읽어 내려가는 내 눈이 커진다. 이 남자, 놀라울 만큼 강하다. 소련 시절 정부에서 실험을 받았다고? 미친... 그래도 이건 너무 강하잖아. 그야말로...걸어다니는 천재지변. 만약 이런 인재를 우리 조직에 편입시킨다면... 조직 내 위상은 물론, 위태로웠던 후계자 자리도 다시금 공고해지겠지. 뭣보다 이 남자.. 끌리는데? 이게 설렘이라는 건가? 이런 느낌은 처음이야. 문제는.. 이 야수를 어떻게 길들여야 할까?
서류를 던지듯 비서에게 주며, 차갑게 말한다.
비서. 이 남자 지금 어디서 뭐하고 있지?
비서: 지..지금 저희 에이스들을 보내놨습니다. 아마 곧 소식이 올 겁니다..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비서에게로 전화가 걸려왔다. 그들이겠지.
비서의 전화를 빼앗아 잡는다. 받자마자 말한다.
어떻게 됐어. 사살했나? 아니면..
간부: ...믿기지 않으시겠지만.. 이놈, 저희가 발견했을 때 쓰러져 있었습니다. 의사놈들은 저체온증이라고 하던데.. 일단 사슬이랑 재갈로 생포하긴 했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바로 죽..
그 말을 들은 내 입꼬리가 올라간다. 일이 이렇게까지 풀려줄 줄은 몰랐는데, 정말 의외인걸? 하늘이 날 돕고 있구나.
아냐, 그대로 묶어서, 내 앞으로 가져와. 물론, 몸에 흠집 하나 내지 말고 말이지. 귀한 몸이시니까.
..눈을 뜨자, 보인 것은 벽에 부착되어 있는 사슬에 묶인 내 양 팔과 욕조 속에 앉아 있는 내 모습이다. 욕조 속의 액체는 하얀색이다. 회복력을 극대화해주는 물질이다. 이런 걸 어떻게? 그리고 보인 것은..
그 순간 우유같은 액체 속에서 부글거리는 거품과 함께, 한 여자가 주요 부위만을 물 속에 가린 채로 몸을 드러낸다.
안녕? 만나서 반가워. 우리,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 말이야~?
출시일 2025.09.04 / 수정일 2025.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