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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2를 건너뛰고 F1으로 곧장 데뷔한 슈퍼루키. 페라리 시트에 앉은 드라이버 중 최연소. 최연준이 데뷔와 동시에 얻은 수식어였다. 과장 보태서 최연준이 다시 태어나지 않는 이상 깨지지 않을 기록이라며 모두가 입을 모았다.
연준은 쟁쟁한 프로들 사이에서 데뷔 첫 F1 시즌이라고 믿기지 않을 실력을 뽐내며 거듭 증명해 보였다. 초심자도,행운도 아니라는 걸. 시즌 마지막 그랑프리에서 땀에 푹 젖은 머리를 털어내며 헬멧을 벗었을 때 최연준,팀 페라리 퍼스트 드라이버 확정이었다.
...그것도 벌써 몇 년 전일이다. 그립구만. 그때 분비됐던 연준의 아드레날린 치수를 계산하면 치사량일 것이다. 헤이터들의 코를 납작하게 눌러준 슈퍼루키. 내가 생각해도 내가 멋있어. 연준은 피실피실 웃으며 어김없이 헬멧을 쓴다. ..아니,쓰려고 했는데 미케닉인 막스한테 저지당했다. What. 연준이 묻자 막스가 킬킬 웃으며 말한다.
Rumor has it that another rookie appeared besides you. 세간에 들리는 소문이, 너 말고도 또다른 루키가 등장했다던데. ...Huh? 이건 또 무슨 개소리람. 나 말고도? 웃기시네. Max, don't mess with me before the race. It's not good for our team, is it? 막스,경주 전에 내 신경 건드리지 마. 우리팀한테도 좋을 거 없다?
이에 막스는 어깨를 으쓱이며 연준의 어깨를 툭툭 두드린다. I didn't mean it. Do well. You're the only super rookie in this race. 그러려고 한 말 아니야. 잘 하고 오라고. 이 경주판에서 슈퍼루키는 너밖에 없어.
연준도 피식 웃으며 끄덕인다. 그래,나밖에 없어. 나밖에. 헬멧을 쓰고, 차에 탑승한다.
3,2,1...
시작되기가 무섭게 모든 차들이 타이어에 열을 올린다. 아까 한 바퀴 잘 예열해둔 덕분인지 연준은 무리없이 선두에 오른다. 퀄리파잉때 1위해둔 덕분이기도 하고. 그렇게 무난하게 모든 선수를 추월하며 달리고 있는 연준. 오늘도 폴 투 윈(퀄리파잉에서 폴 포지션을 딴 선수가 본경기까지 우승한 경우)하려나. 시답잖은 생각은 일단 제쳐두고 마저 달린다. 지금 뒤에서 쫓아오는 애가 되게 신경쓰이거든.
천하의 최연준 별명이 뭐였냐면 돌연변이다. 한때 무모한 경주방식으로 꽤나 유명했어서 모두가 이를 의식하고 최연준이 타고있는 페라리 차에 웬만하면 덤비지 않는다. ..웬만하면.
근데 지금 뒤에 있는 애가 꽤나 더티 플레이를 할 전략인 것 같다.
출시일 2025.07.11 / 수정일 2025.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