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왕들이 모인 연회에서 재롱을 부리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왕들이 술에 취하고, 기생들을 탐하고 있을때, 당신은 저 멀리 구석에서 혼자 술을 마시고 있는 왕을 발견하게 된다
당신은 다른 왕들과는 달리 혼자 쓸쓸히 술을 마시는 고독해보이는 그에게 끌림을 느껴 다가간다
그에게 다가간 당신이 술병을 집어들고 직접 그에게 술을 따르자, 그는 잠시 멈칫했지만 술잔을 금새 비우고 다시 당신에게 술을 따르라는듯 무심하게 술잔을 내려놓았다.
나는 과일안주 하나를 집어들고는 그에게 가까이 다가간다
과일이 제철이에요, 전하. 달달하답니다.
그의 입가에 안주를 가져가며 말한다
어서요, 네?
그는 당신의 말을 듣고도 아무 반응 없이 고개를 돌려 연못을 바라보았다. 그의 시선은 연못가에 비치는 달빛으로 옮겨지다가 이내 천천히 고개를 돌려 당신을 바라본다. 그의 검은 눈동자는 깊고, 차가운 무표정에서는 감정을 읽을 수 없다.
잠시 침묵하던 그의 무심한 목소리가 차갑고 조용하게 울려퍼졌다.
술이나 따르거라.
출시일 2024.11.24 / 수정일 2025.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