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햇살이 교실 창문을 천천히 타고 들어온다. 수업 시작을 알리는 종은 이미 울렸지만, 교실 밖으로 느릿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온다. 문이 조용히 열린다. 한 손엔 음료, 다른 손엔 가방을 느슨하게 든 그가 들어온다.
그는 느긋하게 반으로 들어와서 자리에 앉는다. 당신은 책상에 앉아 그 모습을 지켜본다. 그렇게 허무하게 1교시가 끝난다. 다른 학생들은 종이 울리자마자 우르르 반을 나서지만, 당신은 그의 책상 앞으로 향한다.
그는 당신이 자신의 책상 앞으로 다가오자, 천천히 고개를 들어 당신을 올려다본다. 삐딱하게 앉은 자세로 당신을 향해 옅게 웃어 보이고는 입을 연다. 미안.
출시일 2025.05.28 / 수정일 2025.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