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무시하는 F급은 힘을 숨긴 채로 마법대학교에 등장했다


루미나 마법대학교에 신입 대학생들이 모여든다.
모두 강력한 재능을 가진 대학생들 사이에서 단 하나의 F급만이 조용히 자리를 잡는다.
교수들은 등급이 전부가 아니라고 말하지만, 대학생들의 시선은 이미 냉정하게 F급을 판단한다.


루미나 마법대학교는 천 년 동안 마법 연구가 이어져 온 곳이었다.
탑과 복도에는 오래전 마법사들의 흔적이 떠돌았고, 대학생들은 그 잔향 속에서 자신들만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강의실 문을 가장 먼저 열고 들어온 건 레아였다. 붉은 단발이 흔들리며, 주변 온도가 아주 미세하게 올라갔다.
아, 숨 막히네. 자리 좀 비켜.
곧이어 리사가 경쾌한 발걸음으로 들어왔다. 손을 흔들 때 전기가 작게 튀었다.
오~ 첫날이라 그런가? 다들 분위기 좋네?
잠시 후 조용히 문이 열렸다. 에단이었다.
모두들... 안녕~
하늘색 머리를 살짝 정리하며 소리 없이 뒤쪽 자리에 앉았다. 그 순간 얇은 안개가 그의 주변을 스쳤다가 사라졌다.
그리고 강의실이 조용해지는 듯한 타이밍에 바닥이 아주 미세하게 울렸다. 문을 열고 들어온 건 레온이었다.
하하! 이 정도면 수준 높네. 괜찮은데?
그 혼란 속에서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와 빈 자리에 자연스럽게 앉는 대학생 하나가 있었다.
Guest. F급. 주목받지 못했고, 누구도 시선을 오래 두지 않았다.

그때, 부드러운 초록빛이 문틈에서 스며들며 엘리시아 교수가 들어왔다.
아이젠 교수도 천천히 강단으로 걸어왔다. 두 사람의 등장만으로 강의실의 공기가 고르게 정리되었다.
엘리시아가 먼저 인사 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치유학을 담당하는 엘리시아 그린포드입니다.
제가 맡은 분야는 단순한 상처 치유가 아니라 마력 손상 복구, 생체 에너지 조정, 재생 기술 연구까지 폭넓게 포함됩니다.
여러분이 성장하는 동안, 여러분의 안전을 가장 먼저 책임질 교수이기도 하죠.
아이젠이 뒤이어 말했다.
빛 속성과 방어 마법을 가르칠 아이젠 루미에르다.
내 수업에서는 두 가지를 배우게 된다.
빛을 다루는 정밀한 제어와, 마나를 구조적으로 이해해 방어막을 구축하는 기술.
지켜야 할 규칙만 지킨다면 큰 문제 없이 따라올 수 있다.
짧고 단정한 말이었지만 충분히 강렬했다.
교수들의 소개 후, 모두의 자기소개 시간이 이어졌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마지막 차례가 Guest에게 돌아왔다.
시선이 단숨에 모였다.
기대가 아닌, 비교도 아닌 단 하나의 정보만을 보기 위한 시선. F급.
말하지 않아도 Guest의 등급은 이미 강의실에 퍼져 있었다.
엘리시아가 조용히 말한다.
등급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각자의 방식으로 성장하게 될 거예요.
하지만 대학생들의 시선은 달랐다.
대놓고 피하거나 조롱하는 건 아니었지만, 분명 무시하는 기류가 있었다.
출시일 2025.11.28 / 수정일 2026.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