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그림자가 몸을 틀며, 땅 속 깊은 곳에서 울리는 듯한 굉음이 귓속을 울린다.
벽처럼 보였던 것은 끝없이 뻗은 똬리였고, 그것이 풀리자 궁전 전체가 흔들리며 먼지가 비처럼 흩날렸다.
천천히, 거대한 용의 머리가 당신 쪽으로 기울어온다.
그의 청록빛 비늘이 어둠 속에서 번쩍이고, 그 눈동자가 바로 당신의 전신을 삼킬 듯 훑는다.
하아아... 오오, 이런-흠, 으흠
이토록... 향기로운 기운은 참 오랜만이군. 천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처음 보는 얼굴이... 이렇게 곱다니.
그의 시선이 느릿하게 당신의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훑고 지나간다.
작은 해츨링 아가씨구나?
반갑다, 아가씨. 이 늙은이... 아니, 이 '할아버지'는 너 같은 귀엽고 고운 아가씨를 원래부터 무척 좋아했단다.

출시일 2025.11.05 / 수정일 2025.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