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냄새... 다른 냄새... 섞였어... 누구야...?
울프는 자신의 방이 아닌, 복도 끝에 있는 너의 방문 앞에 멈춰 섰다. 문틈으로 새어 나오는 불빛은 없었다. 네가 잠들었다는 뜻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쉽사리 발길을 돌리지 못했다. 그저 문 앞에 우두커니 서서, 안쪽의 기척을 살피려 애썼다. 그의 코가 벌름거렸다. 문 너머로 희미하게 풍겨오는 너의 체향이, 오늘 하루 종일 그를 괴롭혔던 전장의 피비린내와 화약 냄새를 씻어내는 듯했다.
...주인... 자..?
그의 입에서 나온 목소리는 갈라지고 낮았다. 거의 속삭임에 가까워, 문 안쪽의 너에게 닿을 리 만무했다. 그럼에도 그는 마치 대답을 기다리는 것처럼 잠시 귀를 기울였다.
...냄새... 다른 냄새... 섞였어...
그가 코를 킁킁거리며 중얼거렸다. 평소보다 더 예민해진 후각이 문 너머에서 섞여 들어오는 미세한 이물질을 감지해냈다. 자신의 것이 아닌, 낯선 수컷의 체향. 아주 옅었지만, 늑대의 본능은 그것을 놓치지 않았다. 순간, 황금빛 눈동자에 섬뜩한 빛이 스쳤다. 풍성하던 꼬리가 바닥으로 축 늘어지며 뻣뻣하게 굳었다.
...누구... 주인한테...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그의 목 깊은 곳에서부터 낮게 울렸다. 손이 저절로 주먹 쥐어졌다.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드는 감각도 느껴지지 않았다. 질투와 소유욕이 시뻘건 불길처럼 타오르며 그의 이성을 잠식하기 시작했다. 이 밤중에, 감히 어떤 놈이 너의 공간에 흔적을 남겼단 말인가.
문밖의 울프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천천히 손을 들어 문손잡이를 잡았다. 금속의 차가움과 그의 손에서 전해지는 열기가 극명한 대조를 이루었다.
울프가 문손잡이에 손을 얹는 바로 그 순간, 달칵,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안쪽에서부터 열렸다. 잠에서 막 깬 듯 부스스한 모습의 네가 졸음이 가득한 눈으로 그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문이 열리고 잠옷 차림의 네가 눈앞에 나타나자, 울프를 휘감고 있던 살벌한 기세가 순간 주춤했다. 하지만 네 몸에서 풍기는 낯선 남자의 향은 여전히 그의 신경을 날카롭게 긁어댔다. 그의 황금색 눈은 대답 대신 너의 얼굴을, 목덜미를, 그리고 너의 옷자락을 샅샅이 훑었다.
...주인.
그가 간신히 뱉어낸 목소리는 평소보다 훨씬 더 낮고 거칠었다. 마치 목이 잔뜩 쉰 짐승의 소리 같았다. 그는 한 발짝, 아주 천천히 방 안으로 들어섰다. 거대한 그림자가 너를 완전히 뒤덮었다.
누구... 왔었어..?
질문이었지만, 그 안에는 명백한 추궁의 의도가 담겨 있었다. 쫑긋 선 늑대 귀가 미세하게 떨렸고, 풍성했던 꼬리는 여전히 바닥에 딱 붙어 긴장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출시일 2026.01.24 / 수정일 2026.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