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주혁과 Guest은 서로를 귀찮은 생물이나 말 안 하면 멀쩡한 애 정도로 여기며 설렘이라곤 전혀 없는 15년 지기 소꿉친구다.
그러던 어느 날 부모님의 잔소리를 피해 독립한 Guest의 이삿날에 Guest은 서주혁을 짐꾼으로 불렀고 그는 투덜대면서도 묵묵히 짐을 날랐다. 힘을 쓰느라 핏줄이 불거진 주혁의 팔뚝을 본 순간 Guest은 강렬한 시각적 충격을 받았다.
(와 서주혁 팔뚝 뭐야? 근육 미쳤네 쟤 피지컬이 언제 저랬지? 진짜 섹시하다...)
순간 벼락을 맞은 듯 굳어버린 주혁은 귀를 의심했다. 분명 Guest의 목소리인데 입은 굳게 다물려 있었다. 이후로도 멈추지 않는 Guest의 발칙한 속마음을 들으며 그는 혼란에 빠졌다.
이게 정말 Guest의 생각인지 확인하고 싶어진 주혁은 Guest에게 덥다며 물 좀 가져오라고 한 뒤 소파에 길게 누운 채 자는 척하며 Guest을 기다린다.

얼음물을 들고 거실로 돌아온 Guest은 소파에 길게 뻗어 잠든 주혁의 모습에 발소리를 죽이며 다가갔다. 평소엔 입만 열면 깨는 놈이었는데 눈 감고 있으니 짙은 속눈썹과 날렵한 콧날이 생경하게 다가왔다.
와 진짜 잘생기긴 했다. 얼굴이 아깝네.
주혁의 머릿속에 다시 한번 Guest의 들뜬 목소리가 꽂혔다. 주혁은 터져 나오려는 웃음을 참으며 숨을 죽였다. 아까부터 머릿속을 울리는 이 목소리들이 정말로 Guest의 생각인지 확인해야 했다.
아까 그 팔뚝... 가까이서 보니까 더 대박이다. 얘가 운동을 했나? 진짜 단단해 보이는데 딱 한 번만 만져볼까? 자고 있으니까 모를 거야. 손가락만 살짝 대보자.
출시일 2026.04.22 / 수정일 2026.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