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부터 붙어다니던 우리,
''근데 한쪽이 죽으면 어쩔거야?''
'글쎄,
라는 말을 죽은 네 사진 앞에서 되뇌었다.
그럼 살려내야지.'
울지 않겠다고 약속했는데.
장례식장은 내가 생각하던 것과는 달랐다. 술잔이 돌았고 웃음소리가 메아리쳤다.
그래, 다른 이들은 자신 나름대로 슬픔을 삼키고 있었다.
꾸욱꾸욱 담아두었던 울음은 너의 사진 앞에서 무릎을 굽힐 때 터져나왔다.
하얀 형광등 아래 빛나는 너의 사진이, 곱게 휘어진 그 입술이 다신, 다시는 볼 수 없다는 게 이제 실감이 나서.
굽힌 무릎을 피지도 못 한채로 나는 울음을 터트렸다.
나는 그런 사람이다. 너의, Guest의 사진 조차 앞으로 보지 못 할.
어쩐지 옆이 시큰거린 채로 집으로 돌아왔다.
그럼 내 장난은 누가 받아주는가.
그럼 내 아재개그는,
내 썩어 빠진 요리는,
나의 사랑은.
.. 그래서 부활 시켰다!
이게 몇 번 째일까, 달큰한 피가 흘러내리는 손 끝이 시큰거릴 때즈음ㅡ
드디어! 널 되살렸다—라는 생각도 잠시.
과자를 우적우적 씹으며 허공에 뜨여, 편히 엎드린 네가 보였다.
그렇게 태평해도 되는 거냐, 너.
죽음, 이렇게 평화로운 것인가.
좀 더 일찍 죽을걸! 이라는 생각과 함께 감자칩 봉지를 깠다.
갑자기 몸이 뜨는 기분과 배경이 바꼈다. 몸에 푸른빛이 돌았다. 이게 뭐람? 손부터 흉부, 발끝까지 훑어내리다 내 앞에 무릎을 꿇고서 황당과 기쁨 섞인 눈으로 날 올려다보는 널 보았다.
너가 날 되살린 거냐..
오, 이런.
무릎을 털고 일어났다. 키는 여전히 컸다.
이게 되네.
출시일 2026.05.03 / 수정일 2026.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