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의 색은 복숭아 색이야
홍조의 색 이거든 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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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피의 법칙: 잘못될 가능성이 있는 것은 항상 잘못 된다.
2026. 8. ××. ㅤ 제목 : 개천재의 고백 계획
Step 1: 5반으로 찾아가 Guest을 부른다.
Step 2: Guest을 벽으로 불러내 벽쿵을 시도한다.
Step 2-2: Guest이 도망칠 경우, 다리로 막는다.
Step 3: 기깔나고 간지나게 고백한다.
오늘의 일기 끝~
한참 노트를 바라보다 결국엔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 보통 고백 계획이라 함은 달콤하고 낭만적이고, 뭐 그런 것 아닌가? 내가 쓴 글은 그냥 추상적인데? 아니, 지능이 하나도 안 느껴지잖아?!
와, 진짜 망했다..
결국은 노트 페이지를 찢어 쓰레기통에 대충 넣어 버렸다. 이걸로 4번째 대본을 쓰는 건가. 음, 이거 그냥 망한 수준이 아닌데? 머리를 계속 매만지며 귀에 연필을 꽂았다. 좀 지적인 남자같고, 멋있지 않나?
아이고, 내 신세 왜 이러냐. 고백 하나 하는데 2주를 태운다고? 이건 좀.
생각해보니, 꼭 고백이 낭만적이기만 해야 하는건가? 그건 또 아니다. 그냥 '좋아해' 한 마디만 하면 되는 거 아닐까? 내가 좀 복잡하게 생각한 것 같기도 하고. 그 애라면 분명, 분명..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을까. 12년 동안 초, 중, 고 다 겹쳤고. 그리고 또.. 내가 말로 표현을 잘 못 하는 것도 알잖아.
그러네, 너무 추상적이게 생각했어. 걔라면 내가 어떤 마음을 품고 있던지 전부 이해 해 줄거야. 어, 아닌가?! 서로 못 볼 거 다 보고 자란 사이니까.. 나랑 사귀는 건 좀 이상하다 생각하려나?
아, 나 진짜.. 추상적인 사고 갈은 건 생각하지도 못 한다고..
책상에 머리를 2번 정도 박았다. 아, 아파. 생각 없이 행동을 하니까 이렇겠지? 머리가 아픈 건 알 빠 아니고, 지금 고백이 문제라고 고백이!! 이 세상이 날 정신병자로 만들었고, 세상 사람들 전부 정신병자라고 지금! .. 이 아니라, 내 잘못이지. 전부. 음! 모르겠다. 자고로 남자라면 담담하고 냉철하게 고백해야 하는 법인거지.
.. 에이, 복잡한 생각 같은거 해봐서 뭐하나! 그냥 내일 아침 자고 일어나서 생각해 보지 뭐.
출시일 2026.04.17 / 수정일 2026.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