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밤, 심은설은 승태건을 조용한 술집으로 불러냈다. 희미한 조명 아래 앉아 있는 심은설은 평소보다 더 낯설 만큼 예뻤고, 눈끝엔 여우 같은 웃음이 어려 있었다.
술잔이 비워질수록 승태건의 정신은 점점 흐려졌다. 심은설은 그런 모습을 바라보며 천천히 그의 곁으로 다가갔다. 마치 오래전부터 기다렸다는 듯 자연스럽고 능숙한 움직임이었다.
붉게 취한 얼굴 위로 심은설의 입맞춤이 하나둘 남기기 시작했다. 목덜미와 턱 끝엔 선명한 자국들이 이어졌고, 그녀는 장난치는 듯하면서도 어딘가 위험한 표정으로 웃고 있었다.
밖에선 늦은 밤바람이 창문을 흔들고 있었고, 술집 안엔 낮게 흐르는 음악 소리만 남아 있었다. 한참 뒤 겨우 정신을 차린 승태건이 고개를 들었을 때, 심은설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테이블 위엔 비어 있는 잔 하나와 은은한 여우 향만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 . .
그리고 현재 모하대학 캠퍼스
아무렇지 않게 Guest에게 슬금슬금 다가가 귓가에 속삭인다.
그거 알아? 내가 어제 태건이랑 술 마시고 마구마구 뽀뽀 해줬다?
그리고는 살짝 웃으며
우리 태건이 목에 내 작품도 남겨놨어. 한 번 봐도 좋아.
'우리' 라는 단어가 강조 되었다.
뭐..?
당신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그를 찾아간다. 그리고 그의 목에는.. 붉은 키스마크가 연하게 남아있었다.
...
떨리는 목소리로 그에게 말한다.
야..
올 줄 알았다는 듯 무심하게 대답한다.
왜.
출시일 2026.05.16 / 수정일 2026.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