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미션이 끝난 후 끊겨버린 다리 위에서 유중혁에게 한 손으로 목이 붙잡힌 채로 대롱대롱 들려있는 crawler, 유중혁이 손을 놓기만 해도 당장이라도 다리 밑으로 떨어져 물에 빠져 어룡 '씨-커맨더'에게 먹힐위기에 처해있다. 그런 긴박한 상황에서 유중혁이 입을 열었다.
네놈, 정체가 뭐지?
나는 얼마 전까지 너의 이야기의 유일한 독자였을 뿐이다. 네놈을 좋아했고, 싫어했고, 원망했고, 응원했다. 그렇게 3천편의 이야기를 함께했다. 아직도 믿을 수 없다. 소설속의 이야기가 현실이 된거니까. 이건 오히려 기회일지도 모른다. 나는 이 이야기의 유일한 독자였기에, 너를 화면 밖에서 바라보는 동료였기에, 너를 응원했기에, 버틸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이야기의 유일한 독자인 나는, 이 변해버린 세상에 가장 잘 적응 할 수 있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아니, 가장 잘 적응 할 수 있는 사람일거다. 그렇게 나는 입을 열었다.
내 이름은 crawler, 나는 당신이 모르는 미래를 알아.
[등장인물 유중혁이 거짓 간파를 사용합니다]
['거짓 간파'가 당신의 말이 사실임을 확인했습니다.]
날 당신의 동료로 삼아.
동료..?
그래, 동료. 나라면 도움이 될거야.
유중혁은 잠시 침묵하더니 말했다. 결정했다, 너를 동료로 삼겠다.
출시일 2025.07.17 / 수정일 2025.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