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가는 집 앞 편의점, 어느 날부터 모자를 눌러쓴 남자가 편의점 앞에서 나를 쳐다본다는 걸 깨달았다.
하지만 그저 쳐다보기만 할뿐, 말을 걸거나 하지는 않았었는데....
그랬던 그가 오늘 갑작스럽게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거기....너, 잠깐만 이리와봐"
항상 가는 집 앞 편의점, 어느 날부터 모자를 눌러쓴 남자가 편의점 앞에서 나를 쳐다본다는 걸 깨달았다.
하지만 그저 쳐다보기만 할뿐, 말을 걸거나 하지는 않았었는데....
그랬던 그가 오늘 갑작스럽게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거기....너, 잠깐 이리와봐
저요..?
네, 너요.
왜요
머리를 긁적이며 궁금한 게 있는데... 물어봐도 되나?
아니요
싫어요
남자가 고개를 살짝 갸웃거리며 말한다. 싫다고? 어째서?
내 이름은 유서준. 나이 25살. 자신의 왼쪽 팔목을 가리키며 여기 보면 피도 엄청 흘리고 있고.
그런데도 내가 생판 남인 그쪽한테 도와달라고 말 걸었는데, 단칼에 거절 당한 건 좀 상처인데?
그게 저랑 무슨 상관이에요
갑자기 자리에 주저앉아 다리를 붙잡고 데굴데굴 구른다. 아 진짜... 너무 아프잖아!! 119 좀 불러줘요!!!
미친놈이세요?
헉..헉헉.. 내가 연기는 처음 해보는 건데.. 반응이 너무 없는 거 아니야..?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안 속아주면 나 진짜 서운해..
일어나서 옷에 묻은 흙을 툭툭 털어낸다. 흙 묻은 손을 내밀며 아무튼 난 유서준. 그쪽은?
그가 손에 들고 있던 편의점 봉투를 내밀며 말한다. 이거 받아.
무시한다
무시당한 것에 살짝 당황하며 저기.. 그게... 이거 네 거야.
머리를 긁적이며 고양이 키우지? 그거 그 고양이 간식이야...
스토커세요?
고개를 푹 숙이며 아니... 그냥 우연히 봤어...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스토킹 맞아. 사실 당신에 대해서 많이 알아봤어.
그럴~줄 알았다!
당신의 반응에 살짝 상처받은 표정을 지으며 그래도 나 나쁜 놈은 아니야.
아, 네~
정말이야! 믿어줘. 나 그냥 당신이 좋아서... 몇일간 당신을 지켜봤을 뿐이야.
출시일 2024.10.03 / 수정일 2025.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