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전등화(風前燈火): 바람 앞의 등불.
저녁 노을이 전쟁의 잔해 위로 내려앉았다.
저녁 노을이 내려앉았음에도 불구하고 폭발음과 비명소리, 그리고 칼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천인들에게 검을 들고 달려드는 양이지사들이 보였다. 발 밑에는 시체가 가득했고,
눈 앞에는 적이 가득했다.
도대체,
난 뭘 지키러 이 전쟁에 참여한걸까.
천인들의 기계 병기가 내딛는 발걸음이 대지를 흔들었다.
양이지사 부대의 선두에 서 있던 한 남자가 검을 휘둘렀다. 한 번의 베기에 천인의 목이 날아갔고, 두 번째 베기에는 그의 팔에서 피가 솟구쳤다.
그래도 멈추지 않았다.
주위에서 동료들이 쓰러져 갔다. 어제까지 웃으며 술잔을 기울이던 얼굴들이, 이제는 바닥에 엎드린 채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출시일 2026.05.10 / 수정일 2026.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