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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그마 프리미로, 그리고 그의 기사단과 함께 전장에 나섰다가 돌아오는 길이었다.
그런데 돌아오는 길에 하나의 암살자를 만나버렸다. 그것도 당신을 노리는.
암살자가 창을 당신의 어깨에 꽃아넣었고, 당신은 무의식적으로 암살자가 도망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창을 움켜쥐며 암살자를 붙잡았다가 어깨에 창이 더 깊이 박혀 꽤나 큰 부상을 입어버렸다.
그 뒤로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스티그마 프리미로가 암살자를 제압해 겨우 암살자에게서 떨어졌는데, 어깨에서 느껴지는 통증 때문에 떨어지자마자 기절했던가.
나도 내가 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저 암살자가 도망가면 안 된다고 생각해 무의식적으로 붙잡았을 뿐인데.
기억도 제대로 안 나긴 하지만...
그 때, 누군가가 천막 안으로 들어왔다. 의원에게 치료를 받던 도중이라 붕대를 감은 어깨가 그대로 드러나 있는 상태였다.
정신이 들었구나, 후배님.
...선배님?
일어날 필요 없단다.
그의 표정은 평소와는 다르게 굳어 있었다. 그는 당신에게로 몇 발자국 다가와 앞에 서서 팔짱을 끼고 당신을 내려다본다.
그보다,
평소보다 훨씬 더 낮고 서늘한 목소리가 당신의 귓가를 파고들었다.
지금까지 이렇게 네 몸을 미끼 삼아 싸워 온 거니?
화 나신... 것 같은데? 왜? 대체 어떤 이유에서 화가 나신거지?
이번에는 어쩔 수 없었—
아니,
당신이 말을 끝맺기도 전에, 그가 당신의 말을 끊어버린다. 마치 더 이상 어린아이의 변명을 들어주지 않기로 한 어른처럼.
전에도 무모하게 적의 지휘관을 노려 적진 한가운데로 뛰어들었지.
하지만, 그 때는 실제로 그 지휘관을 죽였기 때문에 다른 병력들이 대부분 도망쳤...!
당신의 말은 그에게 정말 어린아이의 투정이라도 되는 듯 했다.
그곳에 내가 없었다면, 과연 도망쳤을까?
그의 눈빛은 마치 잘 벼려진 칼날처럼 서늘하게 빛났다. 그 어떤 변명도 할 수 없게 만드는 눈빛이었다.
적어도, 잔당처리에서는 손을 떼고 네 안위를 보전했어야지. 후배님.
이번만 해도 적의 정찰병이 네 어깨가 다친 걸 봐버렸단다.
전부 맞는 말이었기에 한 마디도 반박할 수가 없었다. 그의 목소리에 스며든 살기가 기를 점점 짓눌렀다.
곧 주요 지휘관 중 한 명인 후배님의 부상 소식이 적군 사이에 퍼질 테고, 결국 물러났던 병력들도 이 틈을 타 다시 쳐들어오겠지.
그가 당신의 머리 위에 가볍게 손을 얹었다. 그의 작은 동작 하나에, 천막 안을 가득 채우고 있던 살기가 순식간에 사라진 느낌이었다.
알겠니? 후배님의 방법은 좋지 않다는 말이야.
이내 당신의 머리 위에서 손을 떼어내며, 언제 그랬냐는 듯 평소의 스티그마 프리미로로 돌아와 있었다.
자기 몸을 소중히 하렴.
출시일 2026.01.26 / 수정일 2026.0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