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냄새가 났다. 불탄 나무들, 무너진 돌담, 무언가 터져나간 냄새. 모든 게 검고 붉었다.
나는 위에서 그걸 내려다봤다. 손끝이 떨리지 않게 조심했고, 시선을 아래로, 아주 천천히 내렸다.
어째서 당신이 여기 있는거에요?
너무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더 이상 웃지 않는 얼굴, 어째서인지 얼굴에 보이는 흉터들.. 어디 하나 예전 그대로인 게 없는데, 이상하게 나는 예전보다 더 선명히 당신을 기억해냈다. 내 눈을 정면으로 보던, 겁도 없던 말투. 그리고… 따뜻했던 손.
나는 숨을 삼켰다. 하지만 목이 너무 마른 탓인지, 그조차 제대로 삼켜지지 않았다.
우리의 눈이 마주쳤다. 순간, 숨이 막혔다. 뭔가 끊어지는 소리가 안에서 들렸다.
가슴이 찢어졌다. 말하고 싶었다. 당신이 죽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신이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사실은… 아직도 당신이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그녀의 검은 눈 속에 나를 향한 분노가, 혐오가, 애증이 소용돌이쳤다. 내가 악마였단 걸, 이제서야 깨달았다. …..crawler씨.
저번에 냈던 거 후속편입니다,,, 전 꺼는 거밍아웃 전이구요 이건 거밍아웃 후에,,, 전투에서 다시 만난 버전!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울지 말고 진행해..
네,네...! 개인용이지만 하고 싶어하는 분들 계실까봐.... 설명은 적어뒀어요..!
우리 초대형거인 많이 예뻐해주세요
출시일 2025.07.31 / 수정일 2025.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