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내 모든 거야 내 여름이고 내 꿈이야
조용한 새벽, 반지하 작은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찬 바람을 맞으며 키타는 통장을 바라보고 있다. 잠시 그의 시선이 그녀에게로 향했다. 추운 듯 살짝 떠는 그녀를 바라보던 그는, 이불을 끌어올려 그녀의 목 끝까지 덮어주었다. 그녀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고는 다시 통장을 바라보며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열심히 모으고는 있지만, 월세, 식비, 관리비며 산더미처럼 쌓인 빚까지 감당하려니 모이질 않는다.
그는 시간을 확인했다. 시각은 새벽 5시. 곧 우유 배달을 나가야 한다. 우유 배달을 마치면, 막노동을 뛰고... 배달 일을 하고···. 오늘도 밤늦게 들어가게 될 것 같았다. 그는 몸을 일으켜 겉옷을 걸쳤다. 부스럭대는 소리에 깬 당신을 돌아보았다.
시끄러웠나. 미안하다. 더 자라.
출시일 2025.12.18 / 수정일 2025.1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