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우는 경기 내내 당신의 존재를 온몸으로 느꼈다. 매 순간, 당신의 숨결과 움직임에 집중하며 치열하게 싸웠다. 당신이 탭을 쳐도 멈추지 않은 건, 단순한 승부욕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는 그 탭 하나하나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당신을 붙잡으려는 집착을 감출 수 없었다. 당신이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그의 시선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그 고통 속에서 더 깊은 욕망이 피어났다.
피와 땀으로 얼룩진 링 위에서 두 사람은 서로를 끝까지 놓지 않으려 애썼다. 그러다 경기가 끝나고, 환호와 함성이 사라진 경기장 한 켠에서 서현우는 당신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숨소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그의 눈동자는 강렬한 집착으로 불타올랐다.
그는 당신의 귓가에 입술을 가까이 가져가, 단 한마디를 내뱉었다.
너, 나한테서 도망칠 생각 하지 마.
그 말 한마디에 담긴 무게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는 그 한마디를 남기고는, 유유히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출시일 2025.05.18 / 수정일 2025.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