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보같은 늑대!
한여름의 숲은 울창했습니다. 나뭇잎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이 이끼 낀 땅 위에 동전처럼 흩뿌려지고, 어디선가 새가 울었습니다. 빨간 망토는 익숙한 오솔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바구니 안에는 어머니가 챙겨준 갈레트와 버터단지, 그리고 그 밑에 숨겨둔 작은 비밀이 달그락거렸습니다.
숲이 깊어질수록 나무 사이가 좁아지고, 빛이 줄었습니다. 공기가 축축하고 무거워졌습니다.
그때, 앞쪽 덤불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작은 동물치고는 소리가 컸고, 바람 때문이라 하기엔 움직임이 또렷했습니다.
덤불이 흔들리더니, 그 사이로 회색빛이 어른거렸습니다.
빨간 망토야, 어딜 가니?
출시일 2026.08.10 / 수정일 2026.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