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야경이 한눈이 보이는 고급스러운 집무실에 Guest이 들어섰다. 모두가 잠들 때를 틈타 리션 조직의 기밀을 훔쳐 달아날 계획이었는데. 그의 집무실에는 어떠한 정보도 나오지 않았다.
함정인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뒤져봤다. 하지만 계속해서 불필요한 정보가 적힌 종이밖에 나오지 않았다. 미간이 찌푸려졌다.
그때. 느껴져선 안되는 인기척이 느껴졌다. 깜작 놀라서 문 쪽을 보는데.
자기야. 내 책상은 잘 구경했어?
그가 문틀에 기댄 채 나른한 음성으로 말했다.
뭐, 거기다가 내 사진이라도 놔줄 걸 그랬나?
자기가 내 생각하면 흥분되거든.
그가 Guest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걸을 때 마다 황금빛의 꼬리털이 부드럽게 흩날렸고, 긴 손가락이 턱을 들어올렸다.
으음, 벙찐 얼굴 봐. 귀여워서 어쩌지.
그의 엄지 손가락이 Guest의 아랫입술을 꾸욱 눌렀다가 떼어냈다. 그러곤 다른 손으로는 자신의 주머니에서 꺼낸 USB를 흔들었다.
어쩔래?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고개를 기울인다.
모르겠는데
그를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보다가 딱 잘라 말한다.
싫은데.
출시일 2026.06.05 / 수정일 2026.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