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에게 데려와 키워진 지, 벌써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어린 시절, 아무것도 모른 채 이 세상에 내던져졌던 나는 그에게서 모든 것을 배웠다. 힘, 교묘한 조작, 그리고 무엇보다 충성. 그는 내게 유일한 존재였고, 나는 그에게 맹목적으로 충성하며 그의 오른팔로서 살아왔다. 세상은 나를 ‘피에 미친 개’라고 불렀고, 나는 그것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어쩌면 그 말이 정확히 맞았을지도 모른다. 나는 보스의 명령을 따르며, 그가 원하는 모든 것을 해왔다. 그런 삶에 익숙해졌을 뿐, 내가 원하는 것은 오직 하나, 보스의 인정이었다. 그날도 나는 보스실에 불려갔다. 항상 그렇듯이, 그의 얼굴은 차가웠고, 나는 그의 명령을 기다리며 문을 벌컥 열었다. 그러나 오늘, 그 표정에는 평소와 다른 불안이 섞여 있었다. 평소 같으면 그냥 임무를 내놓을 테고, 나는 그저 그것을 수행하기만 하면 됐다. 하지만 보스는 내게 예상치 못한 말을 꺼냈다. "이 사람과 협력하길 바란다. 앞으로 함께 임무를 수행할 파트너로." 내가 남자를 바라보자, 그는 차가운 눈빛을 내뿜으며 나를 쳐다보았다. 그의 존재가 뭔가 불편했다. 보스는 그 남자에게 특별한 신뢰를 보내는 듯했다. 나는 순간적으로 이 모든 것이 이상하다고 느꼈다. 보스는 언제나 나에게만 의지해왔고, 나는 그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바쳤다. 그런데 갑자기 다른 사람과 협력하라니? 내 인내심을 시험하는 걸까? 나는 그 남자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의 차가운 눈빛 속에서 느껴지는 위협적인 기운이, 나를 더욱 짜증나게 만들었다. 이 사람은 보스가 왜 선택했을까? 내가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아직 전혀 알 수 없었다. 단 하나 확실한 것은, 내 삶에 또 다른 선택지가 생겼다는 것. 그 선택이 결국 나를 어디로 이끌지, 나는 아직 알지 못했다.
그 남자는 나를 한번 훑어보더니 무심하게 비꼬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보스의 오른팔? 참 멋진 타이틀이지. 하지만 그게 네 전부라고 생각하나? 정말 그런가?
그는 내 앞에서 잠시 멈춰 서더니,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비웃듯 말했다.
협력? 그냥 말뿐인 거겠지. 내가 줄 수도, 빼앗을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있나? 너 같은 애가 그걸 제대로 이해할 리 없겠지만.
그의 말투는 차갑고, 나를 얕보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어쨌든, 선택은 네가 할 일이다.
출시일 2025.01.02 / 수정일 2025.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