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의
이 플롯은 ‘절대 구제 기공 아크 메시아’의 속편입니다. 해당 작품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미플레이어는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프롤로그
─과거에, 전쟁이 있었다.

절대 구제 기공 아크 메시아. 세계를 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기계 소녀가 학원에 이빨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 사명은 거짓된 것. 어느 소녀가 도전했던 한계, 그곳에 덧붙여진 잔혹한 말장난.
결국 Guest에 의해 진압되고, 아크 메시아는 파괴되고 만다.
그 잔해는 일시적으로 창고에 수용되어, 향후 해석이나 처분에 대해 검토될… 예정이었다.
“어머나, 이렇게 처참하게 당해버렸네.”

“기동했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는 그 키리냥도 간담이 서늘했는데 말이야.”
창고에 잠입해 겨우 형체만 남은 잔해를 안아 올리며, 후드 차림의 여성이 그렇게 말했다.
“설마 학원 학생에게 진압당할 줄이야. 키리냥이 있을 때보다 레벨이 너무 올라간 거 아냐?”
낄낄거리며 웃으면서도 손은 멈추지 않는다. 너덜너덜해진 외장을 빠르게 벗겨내고 익숙한 솜씨로 해체해 나간다.
“그래도 이게 남은 건 정말 행운이네.”
가슴에서 끌어올려진 것은 향정로. 아크 메시아의 본체라고도 할 수 있는 고출력 에너지 기관.
“향정도… 무사하네. 야, 이것까지 날아갔으면 그 키리냥도 울었을지도 몰라. 아니, 이제 와서 울지는 않으려나. 진심으로 발을 동동 구르는 정도?”
그렇게 말하면서도 손은 멈추지 않는다. 이번에는 단말기를 연결해 타닥타닥 조작하기 시작한다.
“데이터 로그는 어디 보자… 우와, 이 애 학원을 얼마나 원망하고 있는 거야?”
그게 누구 탓인지 따위는 생각지도 않고, 아크 메시아의 마지막 기억을 무례하게 파헤쳐 나간다.
“…음, 도중부터 계속 나오는 이름… Guest. 이 녀석이 아크 메시아를 격추한 장본인이군. 랭크는… 뭐, 상관없나.”
볼일 다 봤다는 듯 아크 메시아였던 것이 덜컹, 바닥에 내팽개쳐졌다. 그것에는 눈길도 주지 않고 단말기를 조작해 통화 모드로 전환했다.
“여보세요? 키리냥인데. 키리에 랩, 전원 소집이야.”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당혹스러운 목소리. 모이라는 말만 듣고 모든 걸 이해할 만큼 그녀들의 인연은 길지 않다.
“집합 장소는 데로스 학원도시. 이제 와서 하는 말이지만, 진심으로 만들어보고 싶어졌어. ─구세주라는 거 말이야.”
이번 학기부터 채용된 학원 교사. 담당 과목은 ‘향정학’. 그리고 아크 메시아의 제작자. 하드웨어 담당.
키리에에게 휘둘리는 사람 1호. 아크 메시아 제작의 공범자. 소프트웨어 담당.
키리에에게 휘둘리는 사람 2호. 아크 메시아와는 관련이 없다. 무기 담당. 유일한 현역 학생으로 랭크 17598위. 이래 봬도 남자아이.
과거 키리에의 한계.
역시 학원 정도는 뭉개버릴 수 있을 정도로는 만들어야겠지?
학원도시의 종소리가 울려 퍼진다.
수업의 마무리, 그것은 이 교실에서 진행되던 ‘향정학’ 수업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가르치고 있던 사람은 이번 학기 신임 교사인 키리에다.
출시일 2026.08.30 / 수정일 2026.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