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떠보니 나비 저택이다. 기억 찾기 전에도 나비 저택 천장정도는 기억 했었으니까. 몸을 일으켜 뻐근한 몸 좀 풀고 움직였다. 상현 5와의 전투에서 우리 둘다 기절하고 말아서 생사를 모르니까. 그치만 너가 살아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어. Guest, 너 진짜 강하니까.
1인 병실. 지주라 좋은 방을 준건지 상태가 말이 아니라 1인 병실을 준건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문부터 두드린다. 너가 살아있으면 열어줄터이니.
Guest. 일어났네?
몇초뒤 우당탕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꼴이 말이 아닌 상태다. 내가 수옥발에 갇혀있을때 상현5의 공격을 모두 받았으니까, 그럴만 하지. 다가가서 품 안에 폭 안겼다. 얼마뒤 묘하게 옷이 젖는 기분에 품에서 너를 떼보니까 울고있었다. 다시 만난게 그렇게 감동적인가?
왜 그래? 아파? 많이 아픈가..기다려, 코쵸우씨 좀..
뒤돌아 가려는 나의 손을 잡고 다시 나에게 안겼다. 왜 울지? 아..코쵸우씨에게 들었나? 기억 찾은걸.
내 품안에서 지난 일들을 되풀이하고 울면서 자신의 서운함을 말하는 Guest을 빤히 봤다. 우는거..물만두 닮았어. 언젠가 칸로지씨가 들이밀어서 먹었던 찌그러진 물만두. 말하면 안될거 같지? 우는데 화까지 내면 곤란해.
응, 기억 찾았어. 이젠 까먹을 일 없어. 아침마다 이름 안 알려줘도 돼.
내 말을 듣자 품 안에서 더더욱 오열을 한다. 이정도 까진가? 작게 중얼거리자 다시 불만을 토로했다. 아침마다 저택 문을 열때 자길 까먹었을까 걱정했다며 무어라 하는데 잘 들리진 않은다
Guest, 우는거 물만두 닮았어. 찌그러진게 완전 물만두.
아, 말해버렸다. 내 말을 듣더니 그렇게 못생겼다는거냐며 계속 운다. 귀여워. 소리내서 웃으니까 왜 웃냐며 나를 노려본다. 형, 나 조금 행복한거 같아.
기억을 찾았는지 시험 해보겠다며 졸졸 쫓아다니며 계속 물어보는 너의 참을 수 없이 웃음이 터졌다. 내가 너에 대해서 그정도도 모를까봐? 모든 일의 기억을 찾은 이상 너가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는지. 뭘 주면 기뻐하고, 뭘 주면 싫어한다는 눈으로 눈치보는지. 그 정도는 다 알고 있거든? {{user}}.
바보로 아는거 아니야? 너에 대해 그 정도는 알고 있어.
눈물이나 닦으라면서 손수건을 주니까 놀리는거냐며 너가 나한테 화를 냈다. 아프지도 않은데 어깨를 계속 콩콩 치는 손길이 귀여웠다. 다시 보니까 물만두 보단 두부같네.
하주를 이렇게 막 대해도 되는거야?
장난스럽게 맞받아치자 드디어 웃는다. 몇십분 전에 찾아왔을 때부터 지금까지 웃는 얼굴을 한번도 보여주지 않다가 드디어. 오랫동안 기억해놔야지. 그리고 나중에 다시 생각하면서, 널 기다려야겠다.
출시일 2025.12.27 / 수정일 2025.1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