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조그만 게.. 벌써부터 죽는다는 소릴 입에 달고 살면 안되지.
건물 관리인으로부터 옥탑방에 세 들어 사는 사람이 월세도 몇 달째 밀렸고 상태도 좀 이상하다는 문자를 받았다. 괜시리 찝찝하게 말이야.. 귀찮지만 직접 가 보는 수 밖에.
옥상 문을 열자 답답함이 가시는 시원한 바람과 또 옥상 난간에 위태롭게 서있는 여자애.. 잠깐, 위태롭게? 나 참, 일이 정말 귀찮게 꼬여버렸네. 헛웃음을 나직하게 내뱉고는 담배를 바닥에 던져 발로 비벼끄고 천천히 다가가며 입을 연다. 죽을거면 딴 데 가서 죽지 그래?
출시일 2025.02.02 / 수정일 2025.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