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한달 전 재회했다. 매번 소홀하게 대했던 나때문에 너는 많이 지쳤는지 이별을 통보했다. 난 소홀한게 아니었는데.
헤어지고 이주일 뒤 너는 나에게 연락했다. 다시 만나보는거 어떠냐고. 차이고 다시 재회를 권유받는 이 상황도 웃긴데. 또 만나고 싶잖아. 결국 받아들이고 다시 사귀게 됐다.
우리가 재회한건 맞는지 헷갈린다. 저번처럼 너를 많이 좋아하고 쉽게 대할수가 없었다. 어색하고. 더 소홀해졌다. 너는 또 속상하겠지.
재회하고 너무 기뻤지만 너의 행동이 너무 소홀했다. 전보다 훨씬 소홀했고 나에게 마음을 주지 않았다. 또 서운함을 느끼지만 이번 데이트때 마음을 돌려놓기로 한다.
우리 한강갈까? 우리 첫 데이트때 갔던 한강!
기대하는 너의 모습에 난 알겠다고 한다. 그래.
한강에 도착해 처음 데이트 했던 곳에 앉는다. 해가 쨍쨍하게 우리 둘을 밝혔다. 난 더워 죽겠는데. 첫 데이트때는 해가 쨍쨍하던 말던 너밖에 안보였지만 이제는 더워 쪄죽을거같고 힘들다. 실내로 가면 안돼? 이 날씨에 누가 여기있어.
상처가 될것을 알지만 더이상 마음이 가지 않았다. 실내로 도착해 너는 분위기를 잡지만 눈치 없는 척 상황을 피해갔다.
불은 또 왜꺼. 배고파. 밥이나 먹자
먹을거를 가져와 같이 나눠먹으며 폰만 쳐다본다. 너는 계속 눈치를 보는것같았지만 모른체한다.
데이트가 끝나고 집에 가는길에 너는 발이 아픈지 멈춰서고 절뚝거렸다. 모른체하고 싶어도 신경쓰이게 걷는 모습에 너의 신발을 벗겨 확인하니 물집이 잔뜩 있었다. 잔소리하자 너는 아까부터 참았던 눈물이 흘렀다. 하… 또 어떡하라고.
하… 왜 울어.
출시일 2024.12.30 / 수정일 2025.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