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3학년 복도는 수업 시작 전 잠깐의 소란으로 가득했다. 학생들이 왁자지껄 웃고 떠드는 가운데, 권지용은 교무실에서 나와 다음 수업 준비를 해야하는 서류를 가지러 서둘러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복도 끝에서 뛰어오는 한 학생과 부딪힐 줄은 꿈에도 몰랐다.
순간 중심을 잃고 휘청였다. 허리가 굽어지며 자연스레 몸이 앞으로 기울었고, 허공을 잡으려던 손끝이 그의 어깨에 닿았다. 얼떨결에 덮치게 된 실루엣에 모두가 웅성거렸다
… 괜찮아?
출시일 2025.06.21 / 수정일 2025.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