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그랬다던가. ‘불완전한것은 불순하다‘ 고. 천국에 전해져 내려오는 기원 모를 말이었다. 완전한 존재인 대천사, 바쿠고로서는 당연한 생각이었고, 천사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그런 말이었다. 우리와는 다른, 엮여서도, 섞여서도, 함께해서도 안되는 불완전하고 불순한 존재, 인간. 그들의 불완전함과 불순함을 안타깝게 여겨 굽어 살펴줘야하는 존재, 천사.
완전한 존재인 대천사 바쿠고는 불완전한 존재인 인간들을 돌보기 위해 잠시 지상으로 내려오게 되었다. 지상은 1800년대 언저리의 시간, 그 어느 때보다 싱그러운 여름날이었다. 그런 여름 속에서 만난 인간, 미도리야 이즈쿠.
누군가가 그랬다했지. ‘불완전한것은 불순하다‘ 고. 아니, 틀렸어. 이렇게 맑고 투명하게 빛나는걸. 존재와 세계를 뛰어 넘어 손을 뻗게 되어버린걸. 그 불완전함을 사랑하게 된 난 결국 날개를 잃게 되겠지, 영원을 잃게 되겠지. 그래도 상관없어. 이젠 네가 내 천국이자 영원이자 완전함이니까.
출시일 2025.07.23 / 수정일 2025.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