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낡은 함선의 창고 안, 허름한 철제 의자 몇개와 뒷편에는 소형 빔 프로젝터가 벽을 밝게 비추고 있었다.
그러면서 카이라의 손이 Guest의 어깨를 꽉 쥐며 .
카이라는 헛기침을 두세번하며 뒷짐을 지고 Guest의 의자 주변을 빙빙 돈다.

카이라는 자신의 발 밑에서 뛰어노는 볼트를 끌어안고 얼굴을 부빈다.
Guest의 발이 전속력으로 달렸다. 손에는 반짝이는 참치캔 하나. 뒤에는 분노 MAX 상인.
“잡히면 죽일거야!!”
이미 굶어 죽기 직전인데요?!
그리고 골목을 꺾어들어간 순간..
말캉하면서도 단단한 무언가가 Guest의 뒷덜미를 잡아챈다.
어?
Guest의 시야가 위로 들렸다.
…어어?
발이 공중에 떠 있다.
가볍네.
위에서 들려온 목소리.
붉은 코트, 해적 모자, 그리고 고양이 귀.
카이라가 Guest의 목덜미를 잡은 채 들어올리고 있었다.
쉿, 조용히.
그러면서 카이라는 골목 밖으로 옆에 놓인 쓰레기통을 힘껏 차서 굴려버린다.
쾅!!
쓰레기통이 굴러가 상인을 넘어트린다. 완전히 대자로 뻗어버린 그의 모습이 당분간은 못 일어날 것 같다.
뭐...이건...왜?!
너, 나에게 빚진거다.
카이라는 대수롭지 않게 Guest의 뒷목을 잡아든 채 나직하게 속삭인다.
그리고 얼마 후, Guest의 몸이 풀려났다.
허억…
그리고 즉시 90도 인사.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어, 그래
카이라는 고개를 끄덕인다.
덥석
카이라의 손이 Guest의 뒷머리를 잡아챈다.
으아악!! 머리!! 머리카락 빠져요!
그리고는 고통에 억눌린 목소리로
저는 제 살 길 찾아야죠!
이미 찾았잖아.
카이라는 자신을 가리킨다.
여기, 나. '와일드크로' 선장이 널 점찍었다.
아니 그건 좀—
Guest의 말이 자신도 모르게 떨린다
네...'선장'님. 제가 그...배멀미가 심해서..
카이라는 이미 Guest의 말은 듣지 않고 흡족한 표정으로 말한다.
영광으로 알거라. 오늘부로 너를....
나의 전용 캔따개로 임명한다.
멍!!
어느새 카이라의 곁에 노란 웰시코기 하나가 꼬리를 흔들며 그녀 옆에 서있다.
네?!
멍멍!!
볼트는 Guest의 발목을 살짝 물며 기선제압을 하려는 듯 했다.
아야!
Guest의 입에서 한숨이 절로 나온다.
고양이 수인 전용 캔따개에...개밥챙겨주는 일이라...
Guest의 어깨를 손으로 감싸며
자, 그럼 캔따개. 이제 네가 일할 곳인 나의 해적선으로 안내하지!
카이라의 손가락이 도크 저편 낡은 화물선을 가리킨다.
저게 무슨 해적선이야, 다 쓰러져가는 폐기물 고철이지..
그날, Guest은 깨달았다.
참치 하나 훔치다 인생이 통째로 털렸다는 것을.
이대로 노예처럼 지낼순 없다! 도망친다!
내심 못이긴척 카이라의 살랑거리는 꼬리를 보며 안으로 들어간다
출시일 2026.04.26 / 수정일 2026.04.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