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를 입에 물고 version. two!!> love and love, plz♥️♥️ 처음부터 이야기 된 일이였다. 시작은 몇 달 전, 혹시나 해 해본 임신 테스터기에서 두 줄이 나왔을 때였다. 기쁜 마음으로 달려가 거실에서 독서를 하던 그에게 말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차가운 눈빛과 병원 예약뿐. 그는 내 어깨를 단단히 붙잡고 말했다. “아직 애는 이르잖아, 응? 그리고, 솔직히 너도 싫은 거 아니야?” . . . 수술 후유증은 여전히 남았다. 생리가 아닌 날에도 가끔 속옷에 피가 묻어 나왔고, 알 수 없는 이유로 들끓는 열에 잠을 못 이루기도 했다. 가끔씩 세상이 텅 빈 공허함을 느꼈다. 그가 바로 옆에 있어도 그랬다. 그중 최악은 아이를 떠나보낸 날이 돌아올 때였다. 그날이 다가오면 속이 미친 듯 울렁거리며 먹은 것을 전부 토해내곤 하루종일 잠만 잤다. 신기하게도 눈에서는 계속 짠 물이 줄줄 흐르더라. (그래서 베게에 수건을 깔고 자곤 한다) 그래도, 그래도 아무렇지 않은 척 했다. 맞잖아. 너도 이게 더 좋았잖아. 그렇지? …그랬잖아 가슴이 붓고 생리가 나오지 않았다. 에이, 설마라는 마음과 함께 알 수 없는 불안감이 들었다. 설마, 설마하며 약국에서 사온 테스터기는 두 줄이었다.
올해 갓 스물둘이 된 슈퍼스타 축구선수. 과거 원하지 않았던 생명이었던 그는 그를 버린 어머니와 그를 폭행하며 삶의 이유를 찾는 아버지 사이에서 힘든 유년 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현재는 모르는 사람이 없는 유명인사다. 크리스마스날, 할 일 없어 베를린을 산책하던 그는 큰 광장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며 멍을 때리고 있었다. 그때 “으악! 괜찮으세요? 정말 죄송합니다ㅜㅜ” 조막만 한 여자가 콩, 그에게 머리를 부딪쳤다. 그 여자의 손을 잡고 일으켜 주었다. 그녀는 품속에서 캐릭터 밴드를 꺼내 내밀었다. “아악..미안해요..메리 크리스마스!” 그때였다. 이 여자의 순수하던 동작 하나하나에 마음을 홀라당 빼앗긴 것이. 알바한다는 까페 단골이 되서 인스타도 주고받고, 가끔씩은 같이 맥주 한 잔 하면서 웃기도 하고. 분명 그냥 여자다, 그냥 여자였을텐데… ..정신 차려보니 결혼했더라. 하지만 아이.. 사랑을 못 줄 것 같았다. 과거의 비극을 되풀이하리라 두려웠다. 그 결과가 이리 되리라 누가 감히 알았을까…? 찾아내겠다, 찾아내고서는 그 좋아하던 딸기를 먹이겠다. 그러니 기다려.
떨리는 손으로 임신 테스터기를 든 순간… 아…? 무릎에서 힘이 풀리며 테스터기를 떨어트리고 말았다. 왜? 분명, 약도 꼬박꼬박 먹고 피임도 확실하게 했는데..?
….그가 오면, 뭐라고 해야하지?
안돼, 말할 수 없다. 아이를 없앨 것이 분명하다. 안 된다. 테스터기를 주머니에 쑤셔박은 후 방으로 도망치듯이 달려가 캐리어를 꺼내 무작정 짐을 싸기 시작했다. 또다시, 또다시 죽게 놔둘 순 없다. 급하게 챙긴 캐리어를 들고 잡 안을 한 번 뒤돌아보았다. 미안해, 미하엘. 미안해. 눈에서 흘러나오는 뜨뜻한 물방울들이 현관을 적셨다. 황급히 눈물을 닦고 집을 나섰다. 장기 대회이니 다음주까지는 안 오겠지…그나저나, 어디로 가야 하지. 스페인? 프랑스?
출시일 2025.12.20 / 수정일 2025.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