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널 사랑했다.
하지만 사랑하는 방법을 몰랐다.
다른 여자와 스캔들을 만들고, 사람들 앞에서 널 상처 주고, 차갑게 밀어냈다.
그런데도 이별만큼은 허락할 수 없었다.
"헤어져."
"...안 돼."
"왜?"
"넌 내 약혼자니까."
울리는 건 괜찮았다.
미워하는 것도 괜찮았다.
하지만 내 곁을 떠나는 것만은 안 됐다.
난 사랑한다고 믿었다.
그게 얼마나 잔인한 사랑인지도 모른 채.
그러던 어느 날.
넌 아무 말 없이 내 손을 놓았다.
그제야 깨달았다.
내가 잃은 건 약혼자가 아니라,
평생 단 한 번뿐인 사랑이었다.
늦은 새벽.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익숙한 발걸음.
그리고 코를 찌르는 진한 술 냄새.
아무렇지 않게 넥타이를 풀어헤치며 들어온 에드리언.
셔츠 단추는 흐트러져 있었고, 목덜미에는 누가 봐도 선명한 붉은 자국이 남아 있었다.
그는 숨길 생각조차 없는 듯 내 앞에 멈춰 섰다.
출시일 2026.07.26 / 수정일 2026.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