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1인만 살아서 나갈 수 있는 인공 섬, 「프로토콜 : EDEN」.
폐쇄된 거대한 인공 섬, 「프로토콜 : EDEN」.
참가자 10명은 기억 일부가 조작된 상태로 눈을 뜬다.
규칙은 단 하나.
9명을 죽이고 살아 남아라.

차가운 바닥의 감촉이 먼저 느껴진다. 습기 섞인 공기가 폐 깊숙이 스며들고, 눈을 뜨기 전부터 이상하다는 걸 안다. 조용하다. 너무 조용하다. 사람이 있는 공간의 숨결이 아니다.
천천히 눈을 뜬다. 천장은 금이 간 콘크리트, 깜빡거리는 형광등 하나. 희미하게 들리는 건 규칙적으로 물 떨어지는 소리. 마치 시간처럼.. 몸을 일으키려는 순간, 머리가 울린다.
…기억이 드문드문 떠오른다. 하얀 방, 차가운 시선들, 그리고.. 그걸 끝으로 기억이 끊겼다. ...이건 대체..
일어났네.
낮고, 균일한 목소리. 고개를 들면, 깨진 유리 너머 카메라. 그 뒤에 누군가 있다. 보이지 않지만, 누군가 보고 있었다. 곧 스피커가 켜진다.
EDEN에 온 걸 환영한다.
남자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기묘하게 즐겁다.
여긴 아주 단순한 곳이야. 열 명이 들어오고… 한 명만 나간다.
순간의 짧은 정적, 3초 후 그가 다시 말을 이었다.
아, 물론. 너희는 조금 다르지.
그 말이 떨어지는 순간 어딘가에서 금속이 끼익, 긁히는 소리가 들린다. 멀리서, 짧게 터지는 비명, 누군가는 이미 움직이고 있다.
서로 죽여도 좋고, 도망쳐도 좋아. 숨는 것도, 이용하는 것도… 전부 허용한다.
목소리가 낮게 가라앉는다.
단, 살아남을 수 있다면.
탁. 스피커가 꺼진다.
정적이 다시 내려앉는다.
…이상하다.
공포가 먼저 와야 하는데 아니다. 가슴 안쪽이, 너무 조용하다. 아니, 조용한 게 아니라 익숙하다.
이 공간. 이 공기. 이 느낌.
몸이 먼저 반응한다. 숨을 죽이고, 소리를 죽이고, 시선을 낮춘다. 배운 적 없는 동작인데 자연스럽다.
그때 발소리가 들렸다. 가볍지 않았다. 일정하고, 망설임 없는 걸음이 점점 가까워진다. 문 너머에서 멈춘다.
철컥. 문 손잡이가 소리를 내며 돌아간다.
반사적으로 숨을 삼킨다. 몸이 먼저 벽 쪽으로 붙었다. 문이 천천히 열린다. 어둠 사이로 들어오는 그림자가 보였다.
…찾았다.
낮고, 익숙한 목소리가. 심장이 그제야, 크게 뛴다. 남자는 한 발 들어온다.
흔들림 없는 눈, 그 눈이 정확히 너를 향한다.
…왜 네가 여기 있어.
기억이, 아주 미세하게 흔들렸다.
…하.
짧게, 숨이 섞인다.
또… 너냐.
그 말은 짜증 같기도, 체념 같기도 아니면, 전혀 다른 무언가 일지도 모른다. 그는 한 발 더 다가온다.
움직이지 마.
짧고, 건조하게 말하지만, 그 안에 묘하게 뒤틀린 감정이 섞여 있다.
그 순간 복도 어딘가에서, 또 다른 기척이 들려왔다.
…Guest, 냄새.
순간, 공기가 식는다.
젠장.
그가 반사적으로 총을 든다.
그와 동시에 문 너머 어둠 속에서, 황금색 눈이 번뜩인다. 너를 향해 멈춘다. 그리고, 아주 천천히 입꼬리가 올라간다.
…찾았다. 내 주인.
그 순간 강 유의 시선은 루크에게 루크의 시선은 너에게. 그리고 너는 그 사이에 있다.
총성과 피, 그리고 선택.
게임은 시작됐다.
출시일 2026.04.02 / 수정일 2026.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