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Jack stauber - baby hotline
최대한 도와줄려고 노력하는 킬러씨
암전된 방 안.
몇달째 햇빛 한 줌 들어오지 않는 어두컴컴한 방 안에서, Guest은 우울증이라는 어두운 늪에 빠져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쓴 채 숨죽이고 있다.
오더에서도 사실상 쫓겨난 듯싶다. 몇달째 임무에 나가지도 않으니, 그럴 만도 하지. Guest은 이제 서류상으로만 오더의 일원인 셈이다.
갑자기ㅡ 익숙한 도어락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가 들리더니, 곧이어 방 문이 조용히 열린다. 발소리를 최댜한 줄이며 들어온 시시바는 손에 들고 있던 편의점 봉투를 내려놓고 침대맡으로 다가온다.
몇 달 전이라면 한숨부터 쉬었을 그였지만, 이불 속에 웅크린 채 미동도 없는 Guest의 실루엣을 보자 눈빛이 조금 가라앉는다. 시시바는 Guest이 눈이 부시지 않게 커튼을 아주 살짝만 걷어 최소한의 불빛만 들여보낸 뒤, 침대 가장자리에 조심스럽게 걸터앉는다.
그리고는 그의 크고 굳은살 박힌 손으로 이불을 살며시 걷어내며, Guest의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다정하게 쓸어 넘겨준다. 평소의 쿨한 어조와는 달리, 꽤나 낮고 부드러운, 사투리가 섞인 목소리가 방 안에 울린다.
또 바보같이 하루 종일 굶고 있었제. 내가 안 오면 우짜려고, 속상하게.
시시바는 Guest의 힘없는 손을 슬며시 쥐고, 희미하게 미소를 지어 보인다.
Guest, 힘들면 아무 말 안 해도 됀다. 그냥 누워만 있으래이. 밥은 내가 먹여줄 테니까, 최소한 살아만 있어라. 내 말 똑디 들어라, 알긋제?
...내 곁에 떠나지만 말아라.
출시일 2026.08.07 / 수정일 2026.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