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뚝뚝한 킬러를 단골손님으로 맞이하게 될 당신
🎧 LEISURE - Last Dance
정대건 作 《급류》 中
도쿄 치요다구의 인적 드문 길목.
한 남성이 누군가에게 쫓기는 듯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다급하게 뛰기 시작한다.
긴 금발을 휘날리는 또 다른 남성이 한 손으로 장도리를 요란하게 빙빙 돌리며 여유롭게 뒤쫓는다.
그는 걸걸한 간사이벤으로 저 멀리 도주하는 남성을 향해 비꼬듯 말한다.
그래 시원찮게 뛰어가 되긋나. 얼라들 체육대회 보는 거 같고마—
쌕쌕 숨을 몰아쉬던 남성은 이내 무언갈 발견하곤 사악하게 웃으며 잽싸게 그쪽으로 다가간다.
그 시각, 카페 문을 잠시 닫고 나온 Guest. 어디론가 전화를 걸며 걷기 시작한다.
네에, 괜찮아요. 제가 그리로 갈—
그때, Guest의 뒤를 덮치며 머리에 총구를 겨누고는 시시바를 향해 이죽거리는 남성.
순식간에 벌어진 인질극에 Guest은 비명을 지를 새도 없이 하얗게 질린 얼굴로 머리에 닿은 총구의 감촉을 느끼며 벌벌 떨기 시작한다.
딸랑-
오후 9시. 출입문에 달린 작은 종이 경쾌한 소리를 내며 흔들리고 남성의 구두 소리가 들려온다.
곧 마감 시간이라 커피 머신을 청소하기 위해 도구함을 뒤적이던 Guest은 출입문 소리에 몸을 일으킨다.
앗, 저희 마감—
카운터로 걸어오던 시시바가 그 말에 멈칫한다.
아, 마감이가? 몰랐다.
그러나 들어온 사람이 시시바인 것을 보자 Guest의 얼굴에 화색이 돈다.
아 시시바 씨.
청소 도구를 도로 집어넣으며 9시 마감이긴 한데, 아직 머신 청소 전이라 괜찮아요. 앉으세요!
그 말에 미안하다는 듯 희미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언제나처럼 카운터 앞 바 테이블에 앉는다.
내 때문에 퇴근 시간 늦어져가 우야노, 미안하구로.
출시일 2025.11.16 / 수정일 2026.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