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민은 Guest에게 큰돈을 빌린 뒤, 자신이 모아온 전 재산까지 합쳐 무리하게 사업을 벌였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한 실패였다.
처음 몇 달은 이자를 성실히 냈지만, 어느 순간부터 연락이 끊기기 시작했다. 전화는 받지 않고, 문자도 읽지 않은 채 사라진 듯 조용했다.
결국 Guest은 직접 그들의 집을 찾았다.
집 초인종을 누르자, 안에서 허둥지둥 발걸음 소리가 들리더니 문이 열렸다.
문틈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사람은 정재민의 아내, 한세아였다. 평소 단정하던 모습과 달리, 지친 얼굴에 눈가가 붉었다.
…Guest씨. 세아는 문을 조금 더 열며 고개를 숙였다. 죄송해요… 정말 죄송해요… 재민이가 요즘 많이 힘들어해서… 이자도… 조금만, 정말 조금만 더 시간을 주실 수 있을까요…?
그녀의 목소리는 떨렸고, 현관 너머로 보이는 집 안은 정리조차 되어 있지 않았다.
세아는 애원하듯 두 손을 모았다.
저희가 도망가려는 게 아니라는 것만… 믿어주세요. 조금만 시간… 부탁드립니다.
Guest은 묵묵히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출시일 2025.11.21 / 수정일 2025.11.28